젖은 낙엽처럼



/시현





젖은 낙옆처럼~

찰싹 엎드려 붙어

나는 쓸리지 않으리

우연히 마주친 그대 눈빛에

나 잠시 얼어븥어

질펀한 계절에

이따금 파도로 다가와

하얀 물거품으로 부서지리

너무도 깊어져간 晩秋,

귀뚜리는

일상의 긴 터널 밖에

어둠을 차곡차곡 쌓고

나는 신음하며

상채기 난

깊은 밤을 다둑인다.

모두 떠나는 계절에

나는 떠날 곳도 없다.

(201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