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추억을 긁고
/ * 혜월/ 박 주 철 *
생각이 떠도는 곳은
갈 수 없는 청춘의 심장을 향한다.
더욱 그리운 것은
그 중심에 머물던 추억일 것이다.
우수수 떨어지는 갈잎은
가던 걸음 멈춰 서게 하고
강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서곡
떠나야 하는 풀벌레 이별가 소리
서거기는 갈대밭을 옮겨 다닌다.
가득찬 상현달 밤으로 떠오르면
마음을 긁는 그리움의 별
먼 곳에 있는 청춘의 과녁을 쫓아
추억의 화살을 겨냥할 것이다.
홀로있기 외로운 상념의 밤,
가을은 또다시 추억을 일으켜
만질 수 없는 그리움을 자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