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없는 詩 - 태그없이 시만 올리는 공간입니다.
글 수 190
시인이름 | 김남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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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겨울 햇빛은 아름다워라
안개 반 햇빛 반으로
우유처럼 부드럽고
둘레 사방은
구름의 휘장만 같아라
문득 거기에 들면
이승 저승의 칸막이도 없이
보고 싶은 사람
기다려 섰으려니 싶어
아슴하고
눈물겨운 회귀심,
모처럼 음식으로
배부른 이의 감사,
유리살결 얼비치는 회오가
불현듯 내 마음임을
2.
겨울 햇빛은 이상하여라
누군가 등유와 불심지를 주고
안개 속으로 사라지시네
불빛 밝히면
더 아픈 거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내 마음이 소리치면
더더욱 죽을 듯이 아픈 거
정녕 이상하여라
안개 저편에서
누군가
헐거운 바람옷을 입으신 그분이
나를 일깨워 주시네
한번 태어난 목숨 결코
덧없지 아니하며
한번 태어난 사랑은
더욱더 그러하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