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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김효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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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문턱에서
철새들은 안테나로
귀소본능인 본향을 찾는가?
하늘엔 기러기가 군무로 장관을 이루며
서거스의 곡예사로 목적지 안착 시
괴성을 지르며 레이더 교신을 한다
금강하구 호수 물결 위에
평화롭게 물살을 가르는
낙씨군 철새들이
나들이 나온 물고기가
하늘 구경 하고 싶어 점프시 마다
비호같이 낙거 챈다
강 언덕에는 하얀 운무가
하늘처럼 착시하는 구름으로 변하고
갈대밭 이브자리 삼아 신방을 꾸미는
청동오리 한 쌍이 사랑을 나누고
소꿉놀이 집 나온 고니 한쌍은
파리한 얼굴로 긴 목을 빼고
야외 무희로 관광객 마음을 삼킨다
까마귀 떼처럼 까만 점점으로
물 위에 무리를 지어 노는
철새들은 세찬 비바람에도
강물이 흐르지 않는 파란 놀이터에서
불사조의 무덤인양 몸을 감추고
자맥질하다 피로하면
꾸벅꾸벅 졸면서 꿈을 꾸며
물 위의 천사로 환상한다
김효태 시집에서 퍼옴
2009.11.24 09:30:09 (*.27.82.117)
청풍 명월님
금강 철새도래지의 풍경을 잘 묘사한
시 같음니다.
현지에 가 보지 않했지만 시를 읽으면서
철새 도래지 관경을 머리속에 그려 봅니다.
좋은 시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