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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2
심사가 뒤숭숭한 봄날의 오후와
춘분을 갓 지난 음색을 지나
우리는 또 무슨 노래로 흔들리는 것이냐..
누이야 !
봄꽃처럼 너는 홀로 깊지 말아라
홀로 별이 되지는 말아라
늑골을 적시는 봄바람이 닿는 곳이면
무심한 돌멩이마저 몸살이 난다는데
목련의 꽃그림자가 깊어갈수록
열정의 무렵에 서둘러 보낸 편지는
속절없이 반송되어 오고
낯선 목숨은 아직까지 주소불명이란다
이승의 기다림들은 둥근 나무들의 이마를 짚어가며
젖은 고백이 난분분 난분분하도록
저리 꽃사랑을 피워대느니
그러므로 누이야 !
사랑인 것으로
그리고 때로 사랑 아닌 것으로
절망하지 마라
물기어린 음표들을 치장하지도 말아라
봄 날은..
가슴속의 단정한 기다림 하나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몸살나도록 햇빛 고운 날에
그래도 믿는다
목숨거는 사랑을 믿는다
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