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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빗물에 슬픔이 씻기는 달
차가운 안개 너머 누군가 떠나는 달
새들이 허공에 발자국을 남기는 달
희미한 옛사랑을 떠올리는 달
가지 끝에 홍시가 서리로 빛날 동안
은행나무 아래 서 있으며 사랑을 느끼는 달
힘들게 하던 사람들을 용서하는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