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성 

나무


 /김윤성



한결같은 빗속에 서서 젖는

나무를 보며


황금색 햇빛과 개인 하늘을

나는 잊었다.


누가 나를 찾지 않는다. 

또 기다리지도 않는다.


한결같은 망각 속에

나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나는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좋다.



시작의 끝도 없는 나의 침묵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



무서운 것이 내게는 없다. 

누구에게 감사 받을 생각도 없이


나는 나에게 황홀을 느낄 뿐이다.

나는 하늘을 찌를 때까지


자라려고 한다.

무성한 가지와 그늘을 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