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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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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운
벌거숭이 바다
/구자운
비가 생선 비늘처럼 얼룩진다
벌거숭이 바다.
괴로운 이의 어둠 극약의 구름
물결을 밀어 보내는 침묵의 배
슬픔을 생각키 위해 닫힌 눈 하늘 속에
여럿으로부터 떨어져 섬은 멈춰 선다.
바다, 불운으로 쉴 새 없이 설레는 힘센 바다
거역하면서 싸우는 이와 더불어 팔을 낀다.
여럿으로부터 멀어져 섬은 멈춰 선다.
말없는 입을 숱한 눈들이 에워싼다.
술에 흐리멍텅한 안개와 같은 물방울사이
죽은이의 旗 언저리 산 사람의 뉘우침 한복판에서
뒤안 길이 메아리치는 노래 아름다운 렌즈
헌 옷을 벗어버린 벌거숭이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