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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9
/김광림
한여름에 들린
가야산
독경(讀經) 소리
오늘은
철 늦은 서설(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 봉오리.
눈 맞는
해인사
열두 암자(庵子)를
두루 한겨울
면벽(面壁)한 노승(老僧) 눈매에
미소(微笑)가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