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세월

     

     살아가다 한번씩 생각나는 사람으로나 살자.

 

     먼길을 걸어 가 닿을 곳 아예 없어도

 

     기다리는 사람 있는 듯 그렇게

 

     마음의 젖은 자리 외면하며 살자.

 

     다가오는 시간은 언제나 지나갔던 세월

 

     먼바다의 끝이 선 자리로 이어지듯

 

     아쉬운 이별 끝에 지겨운 만남이 있듯

 

     모르는 척 그저 뭉개어진 마음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