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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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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검은 강
/박인환
神이란 이름으로서
우리는 最後의 路程을 찾아보았다.
어느 날 驛前에서 들려오는
軍隊의 合唱을 귀에 받으며
우리는 죽으러 가는 자와는
반대방향의 열차에 앉아
情慾 처럼 피폐한 소설에 눈을 흘겼다.
지금 바람처럼 交叉하는 地帶
거기엔 일체의 不純한 慾望이 반사되고
農夫의 아들은 表情도 없이
爆音과 硝煙이 가득 찬
생과 사의 境地로 떠난다.
달은 靜寞보다도 더욱 처량하다.
멀리 우리의 視線을 集中한
인간의 피로 이룬
자유의 城砦
그것은 우리와 같이 퇴각하는 자와는 關聯이 없었다.
神이란 이름으로서
우리는 저 달 속에
暗澹한 검은 강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