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일이 세상
생각대로 살 줄 알았습니다
내 꿈을 이룰 줄 알았습니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갈수록
세상일이 내 마음을 빗겨 가는 동안
내 곁에는 나 아닌 내가 또 있다는 걸
누군가의 숨결로 느꼈습니다
묵시록 같은
고요한 외길을 걷다가
숙명처럼 당신을 느낀 순간
보이지 않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내게
절망보다
더한 기쁨이 오는 것은 웬일일까요
당신을 그리는 내 눈물이
촉촉한 봄비처럼 가슴이
왜 이렇게 따뜻한지 모르겠습니다
불빛 하나 없는 밤 그 날도
사랑이 더한 당신의 숨결에서
나는 아름다운 눈물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