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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여름밤 꿈을 꾸고 난 듯
보물을 손에 쥐었다가
놓친 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착각 속에서 행복했지만
처절히 초라합니다
피하려는 것을
먼저 알았어야 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돌아본 사랑은
눈물 꽃으로 시들고
또 다른 사랑은
버선발로 맞는가 했는데
사랑은
두려움으로 가슴에 누워
전신을 짓누르듯 고통으로 앞서 갑니다
풀어헤친 머릿결을
보드라운 영혼으로 빗질하며
새롭게 파고드는 미지의 그림자
당신은
너무 먼 사람
바라보기에도 눈이 부셔요
어느새 난
빠져 있는 것 같은데
혼란의 빗자락을 붙들 순 없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