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

그리워 눈물이 나면

뒤돌아서서 울렵니다.

지나가는 바람이 내 얼굴을 보곤

혹시 님께서 내 모습 물으신다면

흉한 모습만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보고파 눈물이 나면

고개 숙이고 울렵니다

떨어지는 낙엽이 내 얼굴을 보곤

혹시 님께서 내 형편 물으신다면

딱한 모습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눈물이 나면

하늘을 보고 울렵니다

흘러가는 구름이 내 얼굴을 보고

혹시 님께서 내 소식 물으신다면

이렇게 서서

기다린다고 말할 겁니다

 

소리쳐 울고 싶으면

강가에 앉아 울렵니다

흘러가는 강물이 눈물동무되고

혹시 님에게 서운함 있었어도

흐르는 물에

세월과 같이 띄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