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하나의 씨앗
움틔운다면
향기로운 꽃 만발한 후에
맛깔스런 열매 맺기 기도하려네

부지런한 햇볕
땅뒤덮는 처절한 기도
끝난 들에서
잔잔한 그리움 한 포기 뽑아

또 다른 하루 준비할
만찬의 식탁 차려내리니
반짝이는 촛불 하나
군침 도는 소박한 노래

그래 우린
좌절의 밥상에서
희망 한숫갈 떠먹으며
살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