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설경분

 

 하늘에는

새털구름 떠있고

앞산 소나무와 상수리 숲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 따라

너 한번 나 한번 부르며

동심을 키우고 놀았지

 

밤이면 부어이 울음소리 무서워

어머니 품속에 얼굴을 묻었고

마당 한쪽에 보랏빛 미소가 아름다운 무궁화

논에서 들여오는 개구리 합창소리

잠 못 이뤘던 수많은 날들

 

가을이 되어서야 귀뚜라미 소리로 추억을 담았던

옛사람, 그리운 풍경들 오늘도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