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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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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1.
시현
자연으로살래?
인간으로 살래?
나를 잊을래?
나를 찾을래?
나를 버릴래?
가다 서다 멎다 가는 길이
다녀서 다 길이 되었는가?
다니면 다 길이겠는가?
애시당초 길은 없었다고
애시당초 길은 있는 것이라고
길을 찾아 나선 이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그 길에서 논다.
나는 그 길을 간다.
끊을까? 버릴까? 찾을까?
힘들지 않은 길이 있던가?
큰 길, 골목길, 샛길
길은 길일 뿐
내가 바라보는 길을 가자.
잃을 것도 버릴 것도
찾을 것도 없이 길을 가자.
그냥 길을 가자.
터벅터벅 걸어거며
가는 길이 보기에 좋았더라.
내가 보았기 때문이더라.
알파고와 돌코너가 길에서
문명과 문화라고 불러준 그 길에서
오늘 나는 걱정과 안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길은 길일 뿐 그냥 길을 가자.
가다, 서다, 멎다를 거듭하며 길을가자.
(2016.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