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옛 추억의 사진을 올리는 공간
지난 일요일 잠깐 고향집에 들렀었다
크게 변한 건 없지만 허름하던 마을 회관이 없어지고
빨간 벽돌집 마을 회관이 생기고
흉물스럽던 우리동네 최초의 수도펌프가 없어지고 예전의 우리 어렸을때
우물로 되돌아가고 지붕도 새로 생기고 예전의 우물로 되돌아 왔더구나
하지만 우리어릴때처럼 동네에 꼬마들은 눈에 보이지는 않더구나
왠지 그런 허전함은 어찌할 수 없는 아쉬움이더구나
심한 가뭄으로 펌프나 우물물이 마르면 온 동네가 날리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이 이렇게 힘든 생활을 우리 부모님 겪었습니다.
한번만 더 부모님의 고생을 생각하여 효도 합시다.
아니 지금 뭐 하세요 하니 얼굴이 벌게 지면서 미안 하다고 한다.
이미 펌프는 망가지고 물은 엉뚱한 곳으로 샌다.
혹 아이들이 만질까봐 펌프 주변에 화분등을 놓아 접근을 어렵게 했는데
아이가 아닌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쯤 되는 여인이 엉뚱한 일을 벌인 것이다.
펌프!
도회지에서는 1970년대에 사라졌는지는 몰라도 시골에서는 전기불이 들어 오고 난 한참 후에도
전기 펌프가 들어 오기전에는 이 수동식 펌프가 있었다.
여름이면 펌프에서 등물도 했던 기억이 난다.
정신 없이 펌프질을 하던 그 여인도 아마 좋았던 추억이던 나빴던 추억이던
지금은 추억만 남아 자신도 모르게 그리 한 것 같다.
조금은 이런저런 추억을 생각해 보라고 조금은 의도하여 만들은 펌프인데
그 의도대로 한 행위를 핀잔 하였으니 참으로 내 행동이 잘못 되었구나 하고 후회를 했다.
어쩌면 논에 다녀온 친정 아버지를 아니면 오빠를 생각 하고 잠시나마 모든것을 놓고
추억 여행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산산히 부서 버린 것이다.
내 추억이 소중 하듯 남의 추억도 소중한 법인데 말이다.
몇 일 전에는 다른 화원 업자에게 판매 되는것으로 구두 계약이 있었다.
실 수요자를 데리고 왔는데 아주 젊은 여인이었다.
그런데 실 수요자가 맘에 들어 하지 않는다.
자기 업소에는 분위기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어떻게 이런것을 소개 하느냐고 그 업자에게 핀잔을 준다.
말인 즉은 서양식 건물이고 방부목 데크 위에 올려 놓으려 했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 수요자의 말이 일리가 있다.
까짓것 팔아도 그만 않 팔아도 그만이다.
그래도 조금은 기분이 좋지 않다.
맞선 보러 가서 바람 맞은 기분이다.
만나 보지도 않고 얼굴도 모르는체 걷어 채이는 것은 기분이 좋을리는 없다.
생각하시거나 원 하시는 것이 있으면 그렇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하니 웃기지 말라고 하는 표정이다.
소개한 업자에게 저게 어떻게 맞느냐고,항아리가 뭐냐고 항의만 하는 것이다.
해서 어디에 놓으시려 했느냐 여쭈니 식당에 설치 하려 했다는 것이다.
어떤 식당이냐고 물으니 오리탕 집이라 한다.
이젠 따다블로 돈을 줘도 못 판다.
오리탕집에 항아리가 어울리지 않으면 뭐가 어울린단 말인가!
유럽풍 건물에 나무데크가 오리탕 집에 어울린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이야기 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비록 보잘것 없는 물건 들이지만 적어도 추억이 베어있고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인테리어!
무조건 화려하면 좋은 줄 아는 모양이다.
갓 쓰고 양복입는 코디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집 오리탕은 먹어 보지 않아도 맛을 알 수 있을것 같다.
막내둥이 장난감
한번 퍼 보실래요?
우리집 귀염둥이지요,,, 산골이라 학교 보낼일이 걱정이랍니다.
오늘도 흙속에 발을 묻히고 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