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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스카이(조 정석)  

                        노래/소리새

꽃은 피고 지고 오월이 다가 옵니다.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이 다가 옵니다.

꽃이 지고 필 때마다 소녀를 생각 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그 소녀가 보고 싶습니다


 

아카시아 향기 그윽하던 그 밤

어두운 골목길 가로등 불빛 아래서 나눈

마지막 키스. 눈동자를 잊지 못하고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나 먼저 돌아서 가라고

골목길 어귀에 서서 까치발로 손사래를 치며

목련꽃처럼 소녀가 환하게 웃던 그날 밤 ,

달빛에 비친 아카사아꽃은 유난히 하앳습니다. 


 

소녀는 끝내 돌아오지 않고

아무도 더는 소녀에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보았습니다,

희미한 흑백 사진 속에서

그 마지막 밤의 소녀의 입술 눈동자를 ..

 

 

누렇게 바랜 편지지 위에

읽고 또 읽어서 이제는 낡아버린 옛 사랑의 이야기

수취인 없는 길고 긴 사랑의 편지를.....


 

오! 무정한 세월이여!

오월에  꽃은 피고 지고

내 머리에 흰 머리칼은 한 올 두 올 늘어만 가는데

또 오월은 이렇게 오고 있습니다.


    4월이 가는 어느날....

 


 


                        

*이글은 몇년전에 쓴글인데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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