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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
황진이(黃眞伊). 그녀는 조선 중종 때의 송도 기생이다.
정사(正史)에 기록된 것이 없으니 당연히 그녀의 정확한 생몰 년대는 모른다.
다만 여러 야사에 전하는 내용들을 종합하여 추정해 보면
중종 6년경에 태어나 중종 36-7년경에 죽었으니,
미인단명(美人短命)이란 말이 있듯이 그 나이는 겨우 30세 전후이다.
야사에 전하는 황진이의 삶 중에 지족선사(知足禪師)와의 관계,
지족선사. 당시 송도 인근에는 아주 유명한 스님이었다.
면벽 10년의 묵언수행(默言修行).
그는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벽만을 바라보며
반쯤 감은 눈을 아래로 깔고 꼿꼿하게 앉아 있었다.
그렇게 수행하기를 10년.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을 그는 오로지 벽을 향하여 앉아
한 마디 말도 않은 채 정말이지 장승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당시 송도에서 한창 이름을 날리던 황진이도 그의 명성을 들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황진이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녀는 홀로 지족선사가 수행하고 있다는 굴을 찾아간다.
마침 비가 내려 흠뻑 비에 젖었다. 겉옷을 벗어 들었다.
하얀 속옷 치마 저고리. 비에 젖은 옷은 그녀의 몸매를,
아니 알몸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벽을 향하여 앉은 지족의 옆에 살며시 다가간 황진이.
결국 '끙'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지족은 황진이의 품에 무너져 내리고,
이 때 생긴 말이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