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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이들은
장난감이 귀해서
겨울이 가면
풀밭에서 놀았는데
풀물이 들고
꽃물이 들어서
깁고 기운 옷인데도
봄 냄새가 났다나요.
옛날 아이들은
먹을 것도 귀해서
여름이 가면
감나무 밑에서 놀았는데
감물이 들고
흙물이 들어서
땀이 밴 옷인데도
풋과일 냄새가 났다나요.
소설가 이문구님의 <옛날 아이들>이란 동시였어요.
옛날 아이들은.
겨울이 오면 손이 시리고.
콧물이 훌~~쩍 거려도.
바람 냄새가 났다나요..^^
옛날 아이들은
봄이 오면..
칡을 캐먹어 입술이 까매지고
나비 쫒다가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나도.
봄 냄새가 났다나요..^^
옛날 아이들은.
여름이 오면.
산으로 들로 산딸기를 따먹으러 다니고.
수박 서리를 하러 다니고
그리고 우물물로 배를 채웠어도
풋과일 냄새가 났다나요^^
그리고 옛날 아이들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잘 익은 사과처럼
얼굴 빨개지고..
수줍게 고개숙인 벼들처럼
행복하고 배부른
가을 냄새가 났다나요..^^
그래요 옛날 아이들은..
요즘 아이들처럼..
장난감도 많지 않고
먹을것도 귀했지만..
함박만한 웃음 소리가 나고
행복한 냄새가 났다네요
봉숭아 물을 들이고도..
밤새 마음 설레었고.
여름밤 밤하늘의 별을 세고도
작은 마음이 설레었데요.^^
그리고 하고 싶은 말들도 참 많아서..
매미 소리만 들어도 즐거웠고
옥수수만 먹어도 입이 즐거웠죠
참 그립고 그리운 내 어릴적..
가고 싶고 보고 싶은 옛날 옛날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