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나게 된다면 / 愛香 김가현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언젠가 우리가 만나게 된다면
두 손을 꼭 잡고 동심에 젖어
거리를 거닐어 보고도 싶고
철없는 아이처럼
장난도 쳐보고 싶습니다
비록 그대와 내가
어릴 적 동무는 아니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남아 있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서로에게 순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보는 사람들이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겠지만
나는 진실로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보고 싶습니다
- 시집 가슴으로만 피는 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