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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5 12:04:43
바람과 파도
/시현
기우는 햇살에 어깨를 기대고
이대로 머무를 수는 없어라.
가라앉은 소금바다 저편에서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허연 설렘을
찬 그림자는 오늘도 웃는다.
겨울로 가는 움츠린 길목으로
여느 때고 비릿한 바람이 불어가듯이
고단하여 허물어지는 파도가
하얀 그리움으로 부서져 내리면
웅크리며 우리는 또 떨리는 가슴으로
무심한 눈빛 속에 머물러야 한다.
바람과 파도가 쉴 새 없이 도란거리는 것은
흘러가는 우리의 침묵을 위해서 일게다.
빛에 물들어 있는 순간이
낮과 밤으로 아름다운 것은
못 말리는 무엇으로 흐를 테니까.
기다려라. 어둠이 온다.
기다려라. 날이 밝는다.
언제고 앓아야 할 아픔이
일상의 그리움으로 진저리치고 싶어
일상의 출구를 찾아 떠나고
끝내는 묻혀서 망각의 강물에 출렁일 테니까.
(20090810)
/시현
기우는 햇살에 어깨를 기대고
이대로 머무를 수는 없어라.
가라앉은 소금바다 저편에서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허연 설렘을
찬 그림자는 오늘도 웃는다.
겨울로 가는 움츠린 길목으로
여느 때고 비릿한 바람이 불어가듯이
고단하여 허물어지는 파도가
하얀 그리움으로 부서져 내리면
웅크리며 우리는 또 떨리는 가슴으로
무심한 눈빛 속에 머물러야 한다.
바람과 파도가 쉴 새 없이 도란거리는 것은
흘러가는 우리의 침묵을 위해서 일게다.
빛에 물들어 있는 순간이
낮과 밤으로 아름다운 것은
못 말리는 무엇으로 흐를 테니까.
기다려라. 어둠이 온다.
기다려라. 날이 밝는다.
언제고 앓아야 할 아픔이
일상의 그리움으로 진저리치고 싶어
일상의 출구를 찾아 떠나고
끝내는 묻혀서 망각의 강물에 출렁일 테니까.
(200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