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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909.6m의 보절면 천황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지리산 방면. 바
로 앞 두번째 펼쳐진 능선이 백두 대간 고남산이고, 세번째 펼쳐진 능선이
지리산 바래봉 능선이며, 맨뒤에 네번째 펼쳐진 능선이 지리산 주능선으로
맨우측의 봉우리가 노고단, 그 다음 높은 봉우리가 반야봉, 맨좌측에 뾰족
하게 솟은 봉우리가 해발 1915m의 지리산 천왕봉이다>
춘향의 노래/복효근
지리산은
지리산으로 천년을 지리산이듯
도련님은 그렇게 하늘 높은 지리산입니다
섬진강은
또 천년을 가도 섬진강이듯
나는 땅 낮은 섬진강입니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지리산이 제 살 속에 낸 길에
섬진강을 안고 흐르듯
나는 도련님 속에 흐르는 강입니다
섬진강이 깊어진 제 가슴에
지리산을 담아 거울처럼 비춰주듯
도련님은 내 안에 서있는 산입니다
땅이 땅이면서 하늘인 곳
하늘이 하늘이면서 땅인 자리에
엮어가는 꿈
그것이 사랑이라면
땅 낮은 섬진강 도련님과
하늘 높은 지리산 내가 엮는 꿈
너나들이 우리
사랑은 단 하루도 천 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