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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159
2009.03.21 19:35:14
사장님으로부터 양말을 받고
/시현
사장님으로부터 네 켤레의 양말을 받았다.
양말의 닳고 해어짐을 위하여
나는 이 세상에 있는 상을 모두 받고
어깨쭉지속으로 붉어진 목을 잡아 넣으니
세상이 모두 내 大腸에 가라 앉는다.
삶이란 이렇게 가슴에서 붉고 하얗게
파릇파릇 피어난 봄의 새싹처럼
활짝 피어나는 끈끈한 삶의 비릿함이다.
네 켤레의 양말목 언저리에
예쁜 꽃송이가 부끄럽게도 피었다.
님의 부르심에 피어난 꽃송이,
저마다의 이름이 되고
저마다 쓰여지고 싶어 피어나고
오늘이 고마울 수 있는 것은
바다속에 가라앉은 세상이 꼿꼿이 고개
세워들고 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늘에 찔리며 빨갛게 피어나는
꽃송이마다 짙은 향기로 나도 가라앉고자 한다.
질긴 생명줄과도 같이 뜻하심에 따라
양말속에 발을 집어 넣는다.
파릇한 싹에서 꽃이 피어나고 있다.
(090308)
동행님
전 고운글 소스보기로 데려다 보고 갑니다
주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시현
사장님으로부터 네 켤레의 양말을 받았다.
양말의 닳고 해어짐을 위하여
나는 이 세상에 있는 상을 모두 받고
어깨쭉지속으로 붉어진 목을 잡아 넣으니
세상이 모두 내 大腸에 가라 앉는다.
삶이란 이렇게 가슴에서 붉고 하얗게
파릇파릇 피어난 봄의 새싹처럼
활짝 피어나는 끈끈한 삶의 비릿함이다.
네 켤레의 양말목 언저리에
예쁜 꽃송이가 부끄럽게도 피었다.
님의 부르심에 피어난 꽃송이,
저마다의 이름이 되고
저마다 쓰여지고 싶어 피어나고
오늘이 고마울 수 있는 것은
바다속에 가라앉은 세상이 꼿꼿이 고개
세워들고 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늘에 찔리며 빨갛게 피어나는
꽃송이마다 짙은 향기로 나도 가라앉고자 한다.
질긴 생명줄과도 같이 뜻하심에 따라
양말속에 발을 집어 넣는다.
파릇한 싹에서 꽃이 피어나고 있다.
(090308)
동행님
전 고운글 소스보기로 데려다 보고 갑니다
주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09.03.25 21:07:50
오늘은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기지개를 편다.
웅크렸던 그리움이 햇살에
금빛 상념의 날개를 편다.
잃었어도 좋을 기억들은
항상 나의 서성거림을 지키고
그냥 지나가도 좋을 바람은
머리위의 하늘을 맴돌고 있지.
어느날 오후
정물화로 머무르고 싶은 것은
얼음장 밑으로 흘러가는
실낱같은 초사흘 밤이 또 오는때문이지
길목에서 기지개를 편다.
웅크렸던 그리움이 햇살에
금빛 상념의 날개를 편다.
잃었어도 좋을 기억들은
항상 나의 서성거림을 지키고
그냥 지나가도 좋을 바람은
머리위의 하늘을 맴돌고 있지.
어느날 오후
정물화로 머무르고 싶은 것은
얼음장 밑으로 흘러가는
실낱같은 초사흘 밤이 또 오는때문이지
2009.03.28 23:51:53
물소리님,
은하수님,
나는 봄볕에 그을리고
/시현
봄 빛살이 벗어버린 나무가지 끝에서
잔인한 몸부림의 통곡소리를 이어가고
단말마의 허기진 상념들로
나른한 허공속을 비틀거리면
하릴없이 타오르는 갈증에 말라붙어버린 하늘도
다가설 수 없는 친근함을 쏟아내지.
잡히지 않는 그리움은 가맣게 그을리고
뜻모를 봄볕을 안고 누이는 안으로만 타들더라.
눈에 드는 먼 산은 바람앞에 너울거려 흐릿하고
꿈길따라 밟고가던 굽은 들길 아스라히 멀더니
솜털같은 가슴에 소쩍새는 울음만을 토해내고
민둥한 산기슭에 진달래 붉기만 더욱하여
나는 고개 돌려 먼하늘만 바라보고 서있지
왜 봄을 기다려야 했었는지 오늘이 서러운 이유를
눈물에 젖어서 퉁퉁부어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묻지 않기로 했었던 그 해 봄이 지나가고 묻어버렸던
그 가슴에 어느 해 봄은 여지없이 찾아와서
살랑거리며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불어가더라.
이렇게 흔들리며 산다는 것이 비워둔 목마름에 있음을
아쉬워 못내 그리고 있음을 봄이 와서 알았을까?
나는 봄볕에 그을리고 있다.
(090326)
은하수님,
나는 봄볕에 그을리고
/시현
봄 빛살이 벗어버린 나무가지 끝에서
잔인한 몸부림의 통곡소리를 이어가고
단말마의 허기진 상념들로
나른한 허공속을 비틀거리면
하릴없이 타오르는 갈증에 말라붙어버린 하늘도
다가설 수 없는 친근함을 쏟아내지.
잡히지 않는 그리움은 가맣게 그을리고
뜻모를 봄볕을 안고 누이는 안으로만 타들더라.
눈에 드는 먼 산은 바람앞에 너울거려 흐릿하고
꿈길따라 밟고가던 굽은 들길 아스라히 멀더니
솜털같은 가슴에 소쩍새는 울음만을 토해내고
민둥한 산기슭에 진달래 붉기만 더욱하여
나는 고개 돌려 먼하늘만 바라보고 서있지
왜 봄을 기다려야 했었는지 오늘이 서러운 이유를
눈물에 젖어서 퉁퉁부어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묻지 않기로 했었던 그 해 봄이 지나가고 묻어버렸던
그 가슴에 어느 해 봄은 여지없이 찾아와서
살랑거리며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불어가더라.
이렇게 흔들리며 산다는 것이 비워둔 목마름에 있음을
아쉬워 못내 그리고 있음을 봄이 와서 알았을까?
나는 봄볕에 그을리고 있다.
(0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