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이 역류하는 것은



          /시현



          바쁘다는 것으로

          잊혀진 이름이 되어 나는 

          물위를 떠가는 생이가래

          너의 무심한 바람 속으로 떠난다.

          허공에 뿌리박고 내뱉는 독백이

          바람 한 자락에 흩어지고



          모든 게 흐르는 세상

          모두가 그곳을 흐르고 있거늘

          잃어버릴 것 더 없거늘

          스스로 그리하여

          꽃으로 피어나거늘

          칠 일만에 만들어진 세상

          찰나의 삶들은 

          네 유혹의 고리마다 바쁘고

          미늘은 거스러미의 향기로 머물러라.

          흐름이 역류하는 것은 태어나

          너의 부름 앞에 길들여지고

          다만 빌려 온 시간의 나이테로

          삶이 죽음 속에 머무르고 있음이지.




♪ La Petite Fille de La Mer(바닷가의 작은소녀) - Vangel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