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대 그리움으로 물들 때면/이채
창밖, 낙엽 지는 소리 들릴 때면
어느새 그대 곁으로 걸어가는 나를 발견해요
바람으로 스치우는 그대와 가로수 길 걷다 보면
고운 잎새들 빨갛게 노랗게 어깨 위로 나부껴요
한 잎 또 한 잎 하염없이 그렇게..
어쩌면 날 닮아 애처로운 잎새야
너도 나처럼 누가 몹시 그리운 거니?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 한 잎 주워들고
잎새 뒤에 새겨진 그리운 그대 모습
뜨거운 눈시울 고요히 젖어오면
줄기마다 눈물겨운 추억 얇게 드리워져 있어요
"사랑해" 라는
오래된 그 말도 흐린 기억으로 나즈막이 들려와요
가을, 그대 표정으로 물들 때면
서서히 그리움으로 깊어가는 나를 느껴요
정처 없이 흘러가는 흰구름처럼
누구를 싣고가는 조각배처럼
한 잎 또 한 잎 셀 수 없이 그렇게
꽃 진 가슴으로 낙엽이 흩어져요
오늘은 곁에 없는 그대와 가을을 걸었습니다
가을, 그대 그리움으로 물들 때면
가을, 그대 표정으로 물들 때면
나는 그대 가슴에 가을이 되어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이 되어
목마름에 타는 그리움을 적시리
촉촉한 눈시울 그 가슴에 적셔가리
가을이 흘러가는 여울목에서
이렇듯 흔들리고 살아간다는 것이
아쉬움으로라도 남고 싶은 조그만 기도인 것을
사랑하여 아픈 가슴은 나의 마지막 사랑인 것을
2008.11.17 22:01:58
은하수
동행님!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의 시어 가슴에 담고갑니다
고운밤 되시고 ㅡ 행복 가득 담으시는 가을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