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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말일, 경남 김해시 강동동 道賢(문용달)형의 국화축제에 다녀왔다. 자택 잔디밭에서 봄부터 정성을 다해 길러 온 국화를 전시하고 사비 200여만원을 들여 춤과 노래하는 사람들도 초빙해 동네잔치를 겸한 축제는 이미 8회째였다.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아내는 물론이고 두 아들과 며느리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150여명이 넘는 손님 접대를 위해 음식을 나르는 모습이며, 후반에는 아들과 음악을 같이 하는 동호인들을 불러다 판을 벌여놓고 배운 지 4개월 된 솜씨로 아들과 섹소폰을 합주하다 취중이라 연속되는 삑사리로 연주를 망치기까지 해도 그의 모든 모습들은 보기 좋았다. 더구나 원하는 이에겐 기꺼이 화분을 나누어주기까지 하는 인심에랴.... 그의 고향 친구들은 자작시까지 전시해 그야말로 꽃과 시의 향연이었다. 솜씨없음을 카메라 탓으로 돌리고라도 국화 사진을 그냥 썩이기는 아까워서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