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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이기철
초록은 초록만으로 이 세상을 적시고 싶어한다
작은 것들은 아름다워서
비어 있는 세상 한 켠에 등불로 걸린다
아침보다 더 겸허해지려고 낯을 씻는 풀잎
순결에는 아직도 눈물의 체온이 배어 있다
배추값이 폭동해도 풀들은 제 키를 줄이지 않는다
그것이 풀들의 희망이고 생애이다
들 가운데 사과가 익고 있을 때
내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만의 영혼을 이끌고
어느 불 켜진 집에 도착했을까
하늘에서 별똥별 떨어질 때
땅에서는 풀잎 하나와 초록 숨 쉬는
갓난아기 하나 태어난다
밤새 아픈 꿈 꾸고도 새가 되어 날아오르지 못하는
내 이웃들
그러나 누가 저 풀잎 앞에서 짐짓
슬픈 내일을 말할 수 있는가
사람들이 따뜻한 방을 그리워할 때
풀들은 따뜻한 흙을 그리워한다
2008.08.15 13:54:42
깍꽁~!*
자기만의 영혼을 이끌고
나, 따뜻한 여기까지 왔찡.. ㅋ
칭구~~.. 올만에
또 만났네.. 또 만났어~~ ㅎ
풀잎처럼 맑고 고운 글
참 .. 참말로 .. 고맙찌롱~!
2008.08.15 22:50:03
빈지게님...
안뇽?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무더위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따뜻한 흙을 그리워하는군요
풀들은...
오늘 알았습니다 빈지게님...^^
안뇽?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무더위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따뜻한 흙을 그리워하는군요
풀들은...
오늘 알았습니다 빈지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