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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시현
맑아서 차거운
가을하늘 쓸쓸하고
조각달은 하늘에 높다.
허옇게 쏟아지는
달빛에 뭉게구름 뒤척이고
푸른 물살이
소리도 없이 흐르는 밤
삶을 위한
차분한 질서 앞에서
힘겨운 날갯짓이
멀고도 높아라.
찬서리 가슴에 품고
울어대는 눈물로
어둠은 뜨겁게 타오르고
전설의 고향을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의 사랑이 애처럽다.
이 글을 읽으면서 왜 이리도 허탈한지.
누굴 위해서
무얼 바라고들 저러는지 몰라.
평생 쌀 한 가마를 먹어보지 못하고
고구마만 먹고 출가한 어느 딸과 아들이
성공이랄 것도 없이 평범하게 나이 들어
어릴 적 살던 욕지도 그 섬으로 다시 돌아와
노부모 모시고 오손도손 사는 걸 보며
'저래도 되는데,
저만 하면 충분한데...'란 생각이 드는 것은
안목 좁은 내 푸념일까?
늦은밤 접해있는 모습을 뵈었는데
제가 여기 문턱 닳도록 들락거리며
일하는걸 보셨군요 ㅎㅎ
찡~ 하지요?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저려오는데~ 하물며
남자분들 혼자 때 거르는 일이 다반사 일겁니다.
<교육열로 인한 기러기 아빠,엄마가
생겨나는 가정이 하루 빨리 없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아무리 기대해도 점점 늘어만 갈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 현실이 그러하니...
안타까운 일이지요~
동행님 ~ 또 줄줄... 아름다운 시어들이
마구마구 쏟아 지십니다요~
간략하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댓글로
다는것도 제겐 버거운데
참 부러울 뿐입니다..
느끼는건 비슷할진대 그걸 저렇게 멎지게
시한편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