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망위에 턱 걸었나?
이조 초 태종의 부마에 평양군 조대림이라는 사람이 있었으니 둘째 따님 경정공주의 남편이다. 장인되는 임금의 배경을 믿고 어찌나 횡포한 일이 많았든지 세상에서 악망위라 별명지어 불렀다. 그래 무서운데 없이 굴든지 하면 "저놈이 악망위에 턱을 걸었나?" 하는 것이 일상용어에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당시의 법으로, 사헌부 관원이 하인에게 먹통을 들려 가지고 다니다가 백성의 원성이 높은 집은 대문에다 먹칠을 하여 외부와 왕래를 못하게 하고 법으로 다스리는 제도가 있었다. 유명한 맹사성이 헌관으로 있을 때 이 집에 먹칠을 하고 조대림을 잡아다 단단히 신문을 하였다. 태종이 노하여 "어느 놈이 내 말도 안 듣고 내 사위에게다 손을 대느냐?"고 잡아 죽이려고 하다, 주위의 만류로 그만 둔 적도 있었다.
조대림의 부인되는 이가 작은 공주요, 그의 살던 동네를 소공주동이라 하였는데, 오늘의 소공동의 이름은 여기서 생긴 것이다. 뒤에 그의 집은 남별궁이 되어 외국 사신의 숙박소로 쓰이더니, 그 자리에 눌러 '조선호텔'이 들어 앉아 지금도 외국 귀빈의 숙소로 쓰이니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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