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끄럽다.


       시 현


초저녁 별 하나
강둑에 내린다.

하늘도 흔들리며
강물을 건너고

저문 강에 떠내려온
노을도 진다

정지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들판에 남겨져
빈 손인 나는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