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 길은 없다


          시 현


육지에 길은 없다
모두 떠난 뒤
홀로 남은 빈 공간
찬란한 공허가 되리.

비워지는 것들로
채워진 순수의 슬픔은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로 채워져
나를 실현하고 싶다.

채워지는 것들에 의해
하나씩 비워지는 순수여
저항의 고독이여
네 아는 것들로 부터
굴레벗은 말이 되는구나.

사랑하는 것들로
思惟의 기억들로
떠나버린 빈공간에
자유로운
네 존재의 공백을 채우거라
육지에 길은 없다.
(0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