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초대/김양규


바람이 일면
누군가 찾아 올 것 같아
눈속으로 안기듯 다가오는
산기슭 모퉁이 길

떨림과 설렘으로
봄의 교양악을 연주하던

눈 녹인 물은
바위틈에서 하얀 기지개를 켜고

이 골짝 저 계곡 생명들은
초대받은 기쁨으로 하여
새당의 환희는
사랑의 노래로
산울림 되어 퍼져 나간다

이제 막
눈을 뜬 아기 꽃망울은
웅크린 가슴을 열고
떠나간 벗이 그리워서
먼 산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