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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之助"를 고노스케라고 읽는 동네도 있기는 하겠지만, 幸는 역시 "코우"라고 읽어야 글자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한국식 표현으로는 "복동이" 정도 되는 이름이죠
https://blog.hani.co.kr/highhopes/24900
연휴 동안 지난 호 '이코노미스트'를 읽어 보았습니다. '파나소닉'으로 널리 알려진 마쓰시타 그룹에 관한 기사가 눈길을 끌더군요. 요는 마쓰시타 그룹이 그 동안의 오랜 전통을 깨고 사명을 '파나소닉'으로 변경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회사 이름 '마쓰시타', 일본 내 브랜드 '내셔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출용 브랜드 '파나소닉'으로 나뉘어져 있던 명칭을 '파나소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제가 인상깊게 읽은 건 마쓰시타 그룹의 창업자 마쓰시타 코우노스케가 입버릇처럼 했다는 말이었습니다.
“마쓰시타는 사람을 만드는 회사다. 그리고 동시에 가전도 만들고 있다.”
일개 점원에서 굴지의 대부호가 되어 '경영의 신'으로 일컬어졌던 사람이 한 말입니다. 본래 입지전적으로 경력을 쌓은 이들이 오히려 부정적인 의미에서 보수적이기 쉬운데 마쓰시타는 그렇지 않았지요.
'사람을 만드는 회사'.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에 있는게 아니냐고 끊임없이 반문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분명 이단적인 말입니다. '꾸짖지 말고 해고하라'는 살벌한 주장이 자연스레 통용되는 우리 사회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이상일 수 있습니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세계화 시대에는 걸맞지 않는 낡은 이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마쓰시타 그룹 역시 경영위기를 맞아 2만명의 사원을 정리해고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서도 마쓰시타의 신화는 끝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사명 변경과 함께 '마쓰시타이즘'도 끝났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사명 변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간경영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일본의 CEO들은 가장 존경하는 최고경영자로 마쓰시타 코우노스케를 꼽았습니다. 일본이 장기불황의 늪을 빠져나오는데 그의 경영철학이 일정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해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일본의 3대 기업가'는 이렇게 평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3대 기업가는 마쓰시타 코우노스케, 혼다그룹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 교세라 그룹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를 일컬음)
"세 사람의 경영이념과 조직운영은 직원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산물로, 뛰어난 인품, 솔선수범을 통해 직원들의 마음을 얻음."
"기업의 사회적 사명(使命)을 무겁게 인식하였고 윤리경영과 사회책임경영을 실천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고 은퇴"
"창업주의 은퇴 후 경영환경의 변화로 위기를 겪었지만 고유한 경영이념과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재도약"
기업의 목적은 당연히 이윤창출에 있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서는 계속해서 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IMF 경제위기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단히 높아졌기 때문인 듯 합니다. 대다수 CEO들은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강변하고 싶어 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강요하는 '반기업정서'를 몹시 거북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마쓰시타처럼 솔선수범하고 사람을 아낄 줄 아는 CEO들이 많이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아마 더 이상 '반기업정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은 기초적인 질문으로 국민들을 시험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리한 재산증여를 위해 불법을 저지르고, 수 만명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고를 내고도 책임을 회피하고, 내부에서 늘 해오던 것처럼 비판하는 언론을 표적삼아 짓누르는 기업을 존경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저 시기와 동경의 대상이 되는 '재벌'이 아니라 일본에서처럼 인격적으로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참된 '기업인'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런 필자의 생각도 '반기업적'인가요?
<마쓰시타가 이야기한 세가지 성공비결>
"첫째, 나는 가난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많은 세상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둘째, 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일찍 깨달아 몸을 아끼고 건강에 힘썼기에 늙어서도 건강할 수 있었고
셋째, 초등학교 4학년 때 중퇴했기 때문에 항상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나의 스승으로 받들어 배우는데 노력하여 많은 지식과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 때문에 이러한 불행한 환경을 나를 이만큼 성장시키기 위해 하늘이 준 시련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다."
출처 : [松下幸之助.] 마쓰시타 코우노스케의 인간경영
한국식 표현으로는 "복동이" 정도 되는 이름이죠
https://blog.hani.co.kr/highhopes/24900
연휴 동안 지난 호 '이코노미스트'를 읽어 보았습니다. '파나소닉'으로 널리 알려진 마쓰시타 그룹에 관한 기사가 눈길을 끌더군요. 요는 마쓰시타 그룹이 그 동안의 오랜 전통을 깨고 사명을 '파나소닉'으로 변경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회사 이름 '마쓰시타', 일본 내 브랜드 '내셔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출용 브랜드 '파나소닉'으로 나뉘어져 있던 명칭을 '파나소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제가 인상깊게 읽은 건 마쓰시타 그룹의 창업자 마쓰시타 코우노스케가 입버릇처럼 했다는 말이었습니다.
“마쓰시타는 사람을 만드는 회사다. 그리고 동시에 가전도 만들고 있다.”
일개 점원에서 굴지의 대부호가 되어 '경영의 신'으로 일컬어졌던 사람이 한 말입니다. 본래 입지전적으로 경력을 쌓은 이들이 오히려 부정적인 의미에서 보수적이기 쉬운데 마쓰시타는 그렇지 않았지요.
'사람을 만드는 회사'.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에 있는게 아니냐고 끊임없이 반문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분명 이단적인 말입니다. '꾸짖지 말고 해고하라'는 살벌한 주장이 자연스레 통용되는 우리 사회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이상일 수 있습니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세계화 시대에는 걸맞지 않는 낡은 이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마쓰시타 그룹 역시 경영위기를 맞아 2만명의 사원을 정리해고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서도 마쓰시타의 신화는 끝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사명 변경과 함께 '마쓰시타이즘'도 끝났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사명 변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간경영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일본의 CEO들은 가장 존경하는 최고경영자로 마쓰시타 코우노스케를 꼽았습니다. 일본이 장기불황의 늪을 빠져나오는데 그의 경영철학이 일정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해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일본의 3대 기업가'는 이렇게 평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3대 기업가는 마쓰시타 코우노스케, 혼다그룹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 교세라 그룹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를 일컬음)
"세 사람의 경영이념과 조직운영은 직원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산물로, 뛰어난 인품, 솔선수범을 통해 직원들의 마음을 얻음."
"기업의 사회적 사명(使命)을 무겁게 인식하였고 윤리경영과 사회책임경영을 실천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고 은퇴"
"창업주의 은퇴 후 경영환경의 변화로 위기를 겪었지만 고유한 경영이념과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재도약"
기업의 목적은 당연히 이윤창출에 있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서는 계속해서 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IMF 경제위기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단히 높아졌기 때문인 듯 합니다. 대다수 CEO들은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강변하고 싶어 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강요하는 '반기업정서'를 몹시 거북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마쓰시타처럼 솔선수범하고 사람을 아낄 줄 아는 CEO들이 많이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아마 더 이상 '반기업정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은 기초적인 질문으로 국민들을 시험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리한 재산증여를 위해 불법을 저지르고, 수 만명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고를 내고도 책임을 회피하고, 내부에서 늘 해오던 것처럼 비판하는 언론을 표적삼아 짓누르는 기업을 존경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저 시기와 동경의 대상이 되는 '재벌'이 아니라 일본에서처럼 인격적으로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참된 '기업인'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런 필자의 생각도 '반기업적'인가요?
<마쓰시타가 이야기한 세가지 성공비결>
"첫째, 나는 가난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많은 세상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둘째, 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일찍 깨달아 몸을 아끼고 건강에 힘썼기에 늙어서도 건강할 수 있었고
셋째, 초등학교 4학년 때 중퇴했기 때문에 항상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나의 스승으로 받들어 배우는데 노력하여 많은 지식과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 때문에 이러한 불행한 환경을 나를 이만큼 성장시키기 위해 하늘이 준 시련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다."
출처 : [松下幸之助.] 마쓰시타 코우노스케의 인간경영
2008.04.06 04: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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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회수와 자금난 타개 위해 분양주택도 할인판매
올해 들어 부풀어 올랐던 거품이 빠지듯 중국 부동산 가격은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6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월 7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이 전년 대비 11.3%가 올랐다"면서도 "전월에 비해서는 0.2% 상승에 그치고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일부 도시에서는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발전개혁위는 "한 달 전에 비해 선전은 0.5%, 광저우는 1.2%, 충칭은 2.9%, 시안(西安)은 3% 등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베이징만 신규 분양주택이 17.2%, 기존 주택은 11.8%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떨어지는 부동산 가격은 신규 분양주택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 최대의 부동산개발회사인 완커(萬科)는 지난해 베이징·광저우·선전·청두·상하이 등지에서 분양주택 할인판매 행사를 열었다. 완커의 할인판매는 전례가 없었던 데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평균 15~30% 싸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상하이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뤼디(錄地)도 10% 할인판매를 시행했고 우한(武漢) 둥싱(東星)부동산도 2월 분양한 신규 분양주택 가격을 인근 시세보다 30~45%나 낮게 책정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잇따른 할인판매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기 전에 투자금을 빨리 회수하여 자금난을 덜기 위해서다. 실제 일부 부동산회사는 신규 사업을 위해 방만한 투자와 경영을 일삼아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과 더불어 중국 부동산 시장을 주도한 상하이와 광둥성의 가격 조정은 뚜렷하다. 2월 하순 상하이의 신규 분양주택 평균가격은 한때 1㎡당 9767위안(약 137만원)을 기록하여 전월대비 35%나 폭락했다. 상하이에서 신규 주택 분양가가 1만 위안 이하로 내려간 것은 작년 4월 이래 처음이었다. 상하이는 대출 억제와 거래량 감소에도 1월초 분양가가 1만2423위안으로 최고치를 찍는 등 부동산 가격이 꺾이질 않았다.
광저우도 1월 신규 분양주택 평균가격이 1㎡당 9766위안으로 작년 10월 1만1574위안에 비해 1808위안(15.6%)이나 하락했다. 2월 29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광저우 아파트의 60%가 2007년 상반기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다"면서 "시내 주요 108개 아파트 단지 중 한 단지는 50%, 17개 단지는 20~40%, 44개 단지는 20% 이내 가격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신규 분양주택 분양가가 떨어지면서 기존 주택의 거래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1월 주택시장 거래량은 대도시를 위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거래량 감소가 가장 두드러진 항저우(抗州)는 전월 대비 무려 63%나 떨어졌고, 난징(南京)·톈진·선전·충칭·베이징·우한 등도 감소폭이 컸다.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자, 중개업체도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전국 규모의 부동산 중개회사인 중텐즈예(中天置業)와 창허디찬(長河地産)이 도산했고, 1월에는 촹후이(創輝)가 문을 닫았다. 창후이는 전국에 1600여 개의 지점과 2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했던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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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회수와 자금난 타개 위해 분양주택도 할인판매
올해 들어 부풀어 올랐던 거품이 빠지듯 중국 부동산 가격은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6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월 7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이 전년 대비 11.3%가 올랐다"면서도 "전월에 비해서는 0.2% 상승에 그치고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일부 도시에서는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발전개혁위는 "한 달 전에 비해 선전은 0.5%, 광저우는 1.2%, 충칭은 2.9%, 시안(西安)은 3% 등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베이징만 신규 분양주택이 17.2%, 기존 주택은 11.8%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떨어지는 부동산 가격은 신규 분양주택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 최대의 부동산개발회사인 완커(萬科)는 지난해 베이징·광저우·선전·청두·상하이 등지에서 분양주택 할인판매 행사를 열었다. 완커의 할인판매는 전례가 없었던 데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평균 15~30% 싸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상하이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뤼디(錄地)도 10% 할인판매를 시행했고 우한(武漢) 둥싱(東星)부동산도 2월 분양한 신규 분양주택 가격을 인근 시세보다 30~45%나 낮게 책정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잇따른 할인판매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기 전에 투자금을 빨리 회수하여 자금난을 덜기 위해서다. 실제 일부 부동산회사는 신규 사업을 위해 방만한 투자와 경영을 일삼아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과 더불어 중국 부동산 시장을 주도한 상하이와 광둥성의 가격 조정은 뚜렷하다. 2월 하순 상하이의 신규 분양주택 평균가격은 한때 1㎡당 9767위안(약 137만원)을 기록하여 전월대비 35%나 폭락했다. 상하이에서 신규 주택 분양가가 1만 위안 이하로 내려간 것은 작년 4월 이래 처음이었다. 상하이는 대출 억제와 거래량 감소에도 1월초 분양가가 1만2423위안으로 최고치를 찍는 등 부동산 가격이 꺾이질 않았다.
광저우도 1월 신규 분양주택 평균가격이 1㎡당 9766위안으로 작년 10월 1만1574위안에 비해 1808위안(15.6%)이나 하락했다. 2월 29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광저우 아파트의 60%가 2007년 상반기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다"면서 "시내 주요 108개 아파트 단지 중 한 단지는 50%, 17개 단지는 20~40%, 44개 단지는 20% 이내 가격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신규 분양주택 분양가가 떨어지면서 기존 주택의 거래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1월 주택시장 거래량은 대도시를 위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거래량 감소가 가장 두드러진 항저우(抗州)는 전월 대비 무려 63%나 떨어졌고, 난징(南京)·톈진·선전·충칭·베이징·우한 등도 감소폭이 컸다.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자, 중개업체도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전국 규모의 부동산 중개회사인 중텐즈예(中天置業)와 창허디찬(長河地産)이 도산했고, 1월에는 촹후이(創輝)가 문을 닫았다. 창후이는 전국에 1600여 개의 지점과 2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했던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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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6 07: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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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6 17:18:19
게임장 http://wordbac.cn ?게임장 http://wordbac.cn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저렇게 될 수 없어."
초임 사무관의 표정에서 옅은 한숨이 배어났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씨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였다. 진 전 장관의 일솜씨가 당시 정통부 관료들 사이에서 꽤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고시 준비 시작하기 전에, 삼성전자 같은 곳에서 2~3년 정도 일하는 것도 길게 보면 괜찮은 선택인 것 같아"라는 말도 뒤따랐다. 다른 사회 경험 없이 틀에 박힌 고시 교재만 들여다보다 관료가 되면, 업무 능력에 한계가 있으리라는 이야기다.
"삼성 출신은 무슨 일을 맡겨도 안심"이라는 평판
어렵다는 행정고시의 문턱을 가볍게 넘어섰던 그였지만, 민간 대기업 출신과 오직 능력만으로 경쟁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여기는 듯했다. 5년 전 한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삼성전자 출신 공직자에 대해 묘한 호감을 느꼈다. "재벌 계열사 경영자가 장관을 맡았다"라는 사실에 대해 가졌던 불편한 느낌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인재들이 딱딱하고 단순한 관료 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겠구나"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더 기울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진 전 장관에 대한 평가도 바뀌어갔다.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이라는 평판은 관료 조직 속에서 조금씩 빛이 바래는 듯했다. "대기업에서 능력을 발휘했던 사람이 장관으로 꼭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도 삼성전자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를 바꾸지는 않았다. "삼성전자에서 오래 일했던 사람이면, 능력과 성실성만큼은 믿을 수 있다. 무슨 일을 맡겨도 다 잘 해 낸다"라는 평판은 여전히 견고했다.
언론이 삼성을 범죄집단 취급했다?
최근 <프레시안>에 소송을 제기한 삼성전자가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천문학적 규모"라는 진술은 아마도 사실일 게다. 그리고 브랜드 가치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단지 삼성전자가 생산한 제품이 뛰어나서만은 아닐 게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뛰어난 평판도 높은 브랜드 가치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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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은 무슨 일을 맡겨도 안심"이라는 평판
어렵다는 행정고시의 문턱을 가볍게 넘어섰던 그였지만, 민간 대기업 출신과 오직 능력만으로 경쟁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여기는 듯했다. 5년 전 한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삼성전자 출신 공직자에 대해 묘한 호감을 느꼈다. "재벌 계열사 경영자가 장관을 맡았다"라는 사실에 대해 가졌던 불편한 느낌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인재들이 딱딱하고 단순한 관료 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겠구나"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더 기울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진 전 장관에 대한 평가도 바뀌어갔다.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이라는 평판은 관료 조직 속에서 조금씩 빛이 바래는 듯했다. "대기업에서 능력을 발휘했던 사람이 장관으로 꼭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도 삼성전자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를 바꾸지는 않았다. "삼성전자에서 오래 일했던 사람이면, 능력과 성실성만큼은 믿을 수 있다. 무슨 일을 맡겨도 다 잘 해 낸다"라는 평판은 여전히 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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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01: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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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09: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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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4·9 총선 영등포갑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전여옥 의원의 "노숙자를 정리하겠다"는 유세 발언이 노숙인 지원 봉사단체의 강한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
5일 노숙인 봉사단체 `다시 서기센터' 임영인 신부에 따르면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영등포구청 역 앞에서 거리유세를 하던 중 "'노숙자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며 "노숙인들에게도 엄연히 인권이 있는 것인데 시대착오적인 발언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시민이 당시 유세 현장을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에 의하면 전 의원은 "반드시 우리 영등포역에 KTX를 세우겠다, 그러려면 노숙자 정리해야 한다, KTX가 백날 오면 뭐하느냐, 영등포역이 전국에서 노숙자 1위 역이 된다면 KTX 백날 해야 소용없다"면서 "인권단체와 협의하고 합의해 반드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현재 영등포구청역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숙자들의 주거 대책 등을 마련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유세할 때 길게 서명하지 못하고 딱딱 끊어지는 표현을 쓰다 보니 그런 식으로 오해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현재 영등포구만 노숙자들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 노숙자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어 현재 1200∼1300명에 이르고 있다"며 "노숙자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주민들도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또 "현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와 상의해 노숙자들이 자연스럽게 주거지를 찾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찾고 있다"며 "당선될 경우 '노숙자 재활법'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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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4·9 총선 영등포갑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전여옥 의원의 "노숙자를 정리하겠다"는 유세 발언이 노숙인 지원 봉사단체의 강한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
5일 노숙인 봉사단체 `다시 서기센터' 임영인 신부에 따르면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영등포구청 역 앞에서 거리유세를 하던 중 "'노숙자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며 "노숙인들에게도 엄연히 인권이 있는 것인데 시대착오적인 발언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시민이 당시 유세 현장을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에 의하면 전 의원은 "반드시 우리 영등포역에 KTX를 세우겠다, 그러려면 노숙자 정리해야 한다, KTX가 백날 오면 뭐하느냐, 영등포역이 전국에서 노숙자 1위 역이 된다면 KTX 백날 해야 소용없다"면서 "인권단체와 협의하고 합의해 반드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현재 영등포구청역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숙자들의 주거 대책 등을 마련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유세할 때 길게 서명하지 못하고 딱딱 끊어지는 표현을 쓰다 보니 그런 식으로 오해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현재 영등포구만 노숙자들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 노숙자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어 현재 1200∼1300명에 이르고 있다"며 "노숙자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주민들도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또 "현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와 상의해 노숙자들이 자연스럽게 주거지를 찾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찾고 있다"며 "당선될 경우 '노숙자 재활법'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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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15: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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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00:57:58
현금게임 http://liveddd.cn ?현금게임 http://liveddd.cn
학교 등굣길 오르막 언덕에 벚꽃이 한창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느려진 걸음걸이가 벚꽃 구경을 하느라 더 느려터지고 맙니다. 아예 걸음을 멈추고 나무를 올려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꽃잎 하나가 하늘하늘 날아와 콧잔등에 떨어지기도 하지요. 한 번 더 그런 행운을 맞보기 위해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보기고 하고요.
이런 일종의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는 사이, 아이들은 중력을 거스르는 것이 힘에 겨운지 땅만 열심히 바라보며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그 중 한 아이를 불러 나무 아래로 오게 했습니다. 제가 이름을 알고 있는 아이였지요.
“수지야, 벚꽃 참 예쁘지? 이렇게 나무 아래서 올려다보면 더 예뻐 보여.”
“저는 꽃을 안 좋아해요.”
“꽃도 사람과 마찬가지야. 자꾸 바라보고 관심을 가져야 좋은 감정이 생기게 되거든.”
“저는 꽃을 봐도 아무런 감정이 안 생겨요.”
아이가 그렇게 대꾸를 했다고 김이 새거나 힘이 빠질 일은 아닙니다. 아이가 꽃을 안 좋아하는 것은 단지 꽃에 대한 추억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니까요.
“나는 꽃이 너무 좋은데…. 저녁노을도 좋고. 그래서 꽃이나 노을을 보면 행복감을 느껴. 좋은 것이 많으면 그만큼 더 행복해지는 거지. 많은 돈이 없어도 말이야.”
“저도 노을은 좋아해요.”
“그래? 그럼 꽃도 좋아할 수 있겠다.”
“노력해볼게요.”
며칠 뒤, 등굣길 오르막이 청소구역인 국어교과 김 선생님이 그곳으로 가는 도중에 저와 마주쳤습니다. 매일같이 청소시간마다 정문까지 걸어 나가야하는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벚나무가 떨어뜨리는 꽃잎이나 낙엽을 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잠깐 오고 갔습니다. 국어교과 선생님답게 아이들의 정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지요.
그날 하굣길이었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내려가는 아이들을 제가 불러 세웠습니다. 얼굴이 낯익지 않은 것을 보아 1학년 아이들 같았습니다. 제가 서 있는 나무 아래까지 온 아이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애들아, 저렇게 나무에 달린 것들은 온통 흰빛인데 여기 떨어진 꽃잎을 보면 연한 핏자국 같은 것이 보이지?”
“어디 봐요. 정말이네요.”
“사람도 말이야 멀리서 보면 모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런 상처들이 다 있을 수 있어.”
“에이 선생님, 그 말 어디 인터넷에서 봤죠?”
1학년 아이들이라 그런지 말투나 행동거지가 활달하고 발랄했습니다. 그 모습이 좋아보여서 이렇게 은근슬쩍 칭찬을 해주었지요.
“꽃도 예쁘지만 지금 너희들 모습이 꽃보다 훨씬 더 예쁘다.”
“알고 있어요. 호호호.”
그렇게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은 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려는데 한 아이가 손을 흔들며 저에게 말을 건네 왔습니다.
“선생님 말씀 잊지 않을게요.”
“무슨 말?”
“가까이 들여다보면 누구나 상처가 있다는 말이요.”
“응. 고맙다. 근데 말이야….”
저는 다시 그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바삐 서둘 것도 없는 한가한 하굣길이기도 해서 아이들과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지요.
“아마 저 상처는 뭔가 성장하기 위한 상처 같지 않니?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도 있잖아.”
“맞아요. 선생님, 저 지금 많이 아파요.”
“그럼 너 성장통인가 보다.”
“성장통이 뭔데요?”
“성장하기 위해서 겪는 통증 말이야.”
“아하!”
그렇다고 아이가 정말 아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환하고 밝은 표정으로 봐선. 하지만 그건 모를 일입니다. 멀리서 보면 저리도 하얀 꽃들이 꽃잎마다 연한 핏빛 상처를 감추고 있으니까요. 그날 아이들과 헤어지면서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입니다.
“내일 등굣길에는 꼭 나무를 바라보기다. 아픈 상처를 감내해가면서까지 꽃을 피웠는데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것은 너무한 일이잖아. 약속할 수 있지?”
“알았어요, 선생님. 꼭 약속 지킬게요.”
“저도요.”
“저도요, 선생님.”
요즘 아이들의 감정이 메말랐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들의 감정이 메말랐든 그렇지 않든 그 이유가 그들 자신에게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이 주는 무상의 혜택을 받아 누리지 못하게 한 것도 알고 보면 다 어른들이 한 일입니다.
다행히도 그날 하굣길에 만난 아이들의 감정의 샘은 아직 펑펑 살아 있었습니다. 벚꽃 나무 아래서 아이들과 통(通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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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게임
학교 등굣길 오르막 언덕에 벚꽃이 한창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느려진 걸음걸이가 벚꽃 구경을 하느라 더 느려터지고 맙니다. 아예 걸음을 멈추고 나무를 올려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꽃잎 하나가 하늘하늘 날아와 콧잔등에 떨어지기도 하지요. 한 번 더 그런 행운을 맞보기 위해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보기고 하고요.
이런 일종의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는 사이, 아이들은 중력을 거스르는 것이 힘에 겨운지 땅만 열심히 바라보며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그 중 한 아이를 불러 나무 아래로 오게 했습니다. 제가 이름을 알고 있는 아이였지요.
“수지야, 벚꽃 참 예쁘지? 이렇게 나무 아래서 올려다보면 더 예뻐 보여.”
“저는 꽃을 안 좋아해요.”
“꽃도 사람과 마찬가지야. 자꾸 바라보고 관심을 가져야 좋은 감정이 생기게 되거든.”
“저는 꽃을 봐도 아무런 감정이 안 생겨요.”
아이가 그렇게 대꾸를 했다고 김이 새거나 힘이 빠질 일은 아닙니다. 아이가 꽃을 안 좋아하는 것은 단지 꽃에 대한 추억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니까요.
“나는 꽃이 너무 좋은데…. 저녁노을도 좋고. 그래서 꽃이나 노을을 보면 행복감을 느껴. 좋은 것이 많으면 그만큼 더 행복해지는 거지. 많은 돈이 없어도 말이야.”
“저도 노을은 좋아해요.”
“그래? 그럼 꽃도 좋아할 수 있겠다.”
“노력해볼게요.”
며칠 뒤, 등굣길 오르막이 청소구역인 국어교과 김 선생님이 그곳으로 가는 도중에 저와 마주쳤습니다. 매일같이 청소시간마다 정문까지 걸어 나가야하는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벚나무가 떨어뜨리는 꽃잎이나 낙엽을 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잠깐 오고 갔습니다. 국어교과 선생님답게 아이들의 정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지요.
그날 하굣길이었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내려가는 아이들을 제가 불러 세웠습니다. 얼굴이 낯익지 않은 것을 보아 1학년 아이들 같았습니다. 제가 서 있는 나무 아래까지 온 아이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애들아, 저렇게 나무에 달린 것들은 온통 흰빛인데 여기 떨어진 꽃잎을 보면 연한 핏자국 같은 것이 보이지?”
“어디 봐요. 정말이네요.”
“사람도 말이야 멀리서 보면 모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런 상처들이 다 있을 수 있어.”
“에이 선생님, 그 말 어디 인터넷에서 봤죠?”
1학년 아이들이라 그런지 말투나 행동거지가 활달하고 발랄했습니다. 그 모습이 좋아보여서 이렇게 은근슬쩍 칭찬을 해주었지요.
“꽃도 예쁘지만 지금 너희들 모습이 꽃보다 훨씬 더 예쁘다.”
“알고 있어요. 호호호.”
그렇게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은 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려는데 한 아이가 손을 흔들며 저에게 말을 건네 왔습니다.
“선생님 말씀 잊지 않을게요.”
“무슨 말?”
“가까이 들여다보면 누구나 상처가 있다는 말이요.”
“응. 고맙다. 근데 말이야….”
저는 다시 그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바삐 서둘 것도 없는 한가한 하굣길이기도 해서 아이들과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지요.
“아마 저 상처는 뭔가 성장하기 위한 상처 같지 않니?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도 있잖아.”
“맞아요. 선생님, 저 지금 많이 아파요.”
“그럼 너 성장통인가 보다.”
“성장통이 뭔데요?”
“성장하기 위해서 겪는 통증 말이야.”
“아하!”
그렇다고 아이가 정말 아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환하고 밝은 표정으로 봐선. 하지만 그건 모를 일입니다. 멀리서 보면 저리도 하얀 꽃들이 꽃잎마다 연한 핏빛 상처를 감추고 있으니까요. 그날 아이들과 헤어지면서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입니다.
“내일 등굣길에는 꼭 나무를 바라보기다. 아픈 상처를 감내해가면서까지 꽃을 피웠는데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것은 너무한 일이잖아. 약속할 수 있지?”
“알았어요, 선생님. 꼭 약속 지킬게요.”
“저도요.”
“저도요, 선생님.”
요즘 아이들의 감정이 메말랐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들의 감정이 메말랐든 그렇지 않든 그 이유가 그들 자신에게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이 주는 무상의 혜택을 받아 누리지 못하게 한 것도 알고 보면 다 어른들이 한 일입니다.
다행히도 그날 하굣길에 만난 아이들의 감정의 샘은 아직 펑펑 살아 있었습니다. 벚꽃 나무 아래서 아이들과 통(通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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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07: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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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13:08:19
대형적인 http://netbac.cn ?대형적인 http://netbac.cn
MBC 인기드라마 `주몽'에 출연했던 한혜진씨가 전속 계약 위반으로 전 소속사에 1억7천여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김필곤 부장판사)는 7일 한씨의 전 소속사인 Ei21이 한씨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손해를 입었다며 낸 3억4천2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억7천6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한 씨가 `수익금을 1달 이내 분배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한 계약 조항에 따라 전 소속사가 이를 지키지 않아 적법하게 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대방의 위약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15일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위반사실의 시정을 요청해야 하고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데 피고는 유예기간을 두고 이행을 촉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Ei21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한씨의 `주몽' 출연료 미정산분 3천600만원과 계약 잔존기간 수익금 1억2천만원 및 위약금 2천만원으로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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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적인
MBC 인기드라마 `주몽'에 출연했던 한혜진씨가 전속 계약 위반으로 전 소속사에 1억7천여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김필곤 부장판사)는 7일 한씨의 전 소속사인 Ei21이 한씨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손해를 입었다며 낸 3억4천2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억7천6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한 씨가 `수익금을 1달 이내 분배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한 계약 조항에 따라 전 소속사가 이를 지키지 않아 적법하게 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대방의 위약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15일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위반사실의 시정을 요청해야 하고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데 피고는 유예기간을 두고 이행을 촉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Ei21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한씨의 `주몽' 출연료 미정산분 3천600만원과 계약 잔존기간 수익금 1억2천만원 및 위약금 2천만원으로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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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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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9 05:28:40
게임장 http://adslbac.cn ?게임장 http://adslbac.cn
OSEN=최현유 기자] 수면 아래 잠자고 있던 연예계의 동성애 문제가 공식적인 석상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7일 오후 용산CGV tvN ‘커밍아웃’ 제작발표회에서 홍석천은 연예인 중 (커밍아웃과 관련) 상담을 해 온 동성애자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얘기를 나누는 상대가 있다"는 발언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홍석천은 이름 공개에 대해 "우리들끼리는 절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내 장점은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이어 "8년 전 내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이들은 나를 피해 다녔지만 지금은 친하게 지낸다"며 "커밍아웃 선언 후가 너무나도 힘들었기 때문에 이들은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연예계의 동성애자 존재 여부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홍석천은 이날 ‘커밍아웃’ 선언 전도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성애자는 꼭 커밍아웃을 해야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말리고 싶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게이들의 성생활이 문란하다는 것도 일부분에 한정된 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동성애자로 사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숨기거나 까발리는 것”이라며 “커밍아웃은 본인의 선택이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숨어 살다가 죽는 게 좋다면 오히려 그 방법을 권하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커밍아웃 선언’과 관련해서는 그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래도 커밍아웃을 왜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내 인생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악플에 시달리고 자살을 생각해 봤지만 커밍아웃을 한 순간부터 나는 너무도 행복했다.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커밍아웃’ 선언이 방송화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는 ‘미쳤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이 ‘커밍아웃’ 선언으로 겪게 될 가정문제와 직장문제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홍석천은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아마 전세계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동성애자들도 인정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나아가 커밍아웃 선언조차 필요없이 이들이 인정받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커밍아웃 ’프로그램을 통해 일회성 목적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들의 꿈이나 직장 면에서도 꾸준히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홍석천이 MC를 맡을 ‘커밍아웃’은 국내 최초로 성적 소수자가 직접 출연해 커밍아웃 여부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으로 14일 tvN에서 첫 전파를 탄다.
게임장 =>?http://adslbac.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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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장
OSEN=최현유 기자] 수면 아래 잠자고 있던 연예계의 동성애 문제가 공식적인 석상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7일 오후 용산CGV tvN ‘커밍아웃’ 제작발표회에서 홍석천은 연예인 중 (커밍아웃과 관련) 상담을 해 온 동성애자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얘기를 나누는 상대가 있다"는 발언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홍석천은 이름 공개에 대해 "우리들끼리는 절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내 장점은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이어 "8년 전 내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이들은 나를 피해 다녔지만 지금은 친하게 지낸다"며 "커밍아웃 선언 후가 너무나도 힘들었기 때문에 이들은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연예계의 동성애자 존재 여부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홍석천은 이날 ‘커밍아웃’ 선언 전도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성애자는 꼭 커밍아웃을 해야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말리고 싶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게이들의 성생활이 문란하다는 것도 일부분에 한정된 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동성애자로 사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숨기거나 까발리는 것”이라며 “커밍아웃은 본인의 선택이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숨어 살다가 죽는 게 좋다면 오히려 그 방법을 권하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커밍아웃 선언’과 관련해서는 그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래도 커밍아웃을 왜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내 인생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악플에 시달리고 자살을 생각해 봤지만 커밍아웃을 한 순간부터 나는 너무도 행복했다.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커밍아웃’ 선언이 방송화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는 ‘미쳤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이 ‘커밍아웃’ 선언으로 겪게 될 가정문제와 직장문제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홍석천은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아마 전세계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동성애자들도 인정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나아가 커밍아웃 선언조차 필요없이 이들이 인정받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커밍아웃 ’프로그램을 통해 일회성 목적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들의 꿈이나 직장 면에서도 꾸준히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홍석천이 MC를 맡을 ‘커밍아웃’은 국내 최초로 성적 소수자가 직접 출연해 커밍아웃 여부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으로 14일 tvN에서 첫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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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9 11: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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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12: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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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의 추억을 되살려내는 '추억의 박물관'
그래서일까. 그 아픈 역사를 간직한 삐라가 추억의 대상이 되었단다. 강원도 정선아리랑학교에서 운영하는 '추억의 박물관'에서 개관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지만 의미있는 기획전을 마련했는데 '삐라의 추억'이 바로 그것이다.
전시는 지난 4월 5일부터 시작되었다. 이번에 전시된 삐라는 100여장. 6월 30일까지 매달 전시된 삐라를 교체한단다. 삐라를 한 번에 전시하지 못하는 것은 전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추억의 박물관은 각종 자료를 상설 전시를 하고 있어 공간을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전시된 삐라는 오래전 보았음 직한 것들도 있지만, 처음 보는 것들도 많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보낸 삐라도 있고, 연합군이나 남한에서 북한으로 보낸 삐라도 있다. 삐라만 보아도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사료적인 가치도 높다.
전시 코너에는 '중공군에게 뿌린 삐라'와 '북한으로 보낸 삐라',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뿌린 삐라', '연합군이 뿌린 삐라', '대통령 비방 삐라', '팀스피리트 훈련 중에 미군이 뿌린 삐라', '광복의 기쁨이 적힌 전단' 등이 시기와 사안별·종류별로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삐라는 '삐라가 이렇게 다양할 수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재와 내용이 다양하다.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도 있고, 눈물을 쏟게 만드는 그림과 문구도 있다. 삐라에 적힌 달콤한 손길은 그 유혹을 거부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정치적인 삐라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5공 세력이 되살아난다'라는 카툰도 있다.
삐라의 변천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시된 삐라는 광복 후부터 한국전쟁, 1960년대와 70년대, 가장 최근의 것은 김영삼 대통령을 비방한 삐라까지 있다.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삐라를 감안한다면, 삐라가 교체 전시되는 다음 달이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불행한 역사의 산증인이자 내용증명
현대사에서 삐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어떠한지 궁금해진다면 '추억의 박물관'을 즐겨찾기 해둘 만하다. 아이들에게는 역사의 현장이며, 어른들에게는 불행한 역사의 산증인을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40대를 넘긴 사람치고 한 번쯤 삐라를 주워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주운 삐라를 들고 파출소로 달려가던가 아니면 그것을 어쩌지 못해 안절부절 못했던 일은 이제 우리의 아픈 추억이 되었다. 분단된 우리 민족이 겪어온 서러운 '내용증명'이 추억의 박물관에서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이들을 기다린다.
추억의 박물관에 가면 기획전인 '삐라의 추억' 말고도 볼 것이 많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추억의 물건들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현대사에서 버려졌던 우리의 소중한 역사가 가득하다. 꼼꼼하게 둘러보면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릴 정도로 전시된 추억이 많다.
"이곳에 전시된 것은 소장품 중에서 십분의 일에 불과해요. 전시 공간이 좁은 관계로 한 번에 전시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 이유로 추억의 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끝나면 올해 폐교가 된 정선의 오대천변에 있는 숙암초등학교로 옮긴다. 교실 다섯 칸을 가진 폐교라 전시 공간이 그나마 넉넉해질 듯 싶다. 추억의 박물관 진용선 관장은 "오대천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내년 쯤이면 추억의 박물관이 계곡과 물, 정선아리랑이 어우러진 박물관으로 거듭 날겁니다" 라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에겐 역사를, 어른들은 아픈 기억과 아련한 추억을 더듬어 보기 위해 정선아라리의 고장인 정선으로 떠나봄이 어떨까 싶다. 소박하지만 귀한 '삐라'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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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의 추억을 되살려내는 '추억의 박물관'
그래서일까. 그 아픈 역사를 간직한 삐라가 추억의 대상이 되었단다. 강원도 정선아리랑학교에서 운영하는 '추억의 박물관'에서 개관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지만 의미있는 기획전을 마련했는데 '삐라의 추억'이 바로 그것이다.
전시는 지난 4월 5일부터 시작되었다. 이번에 전시된 삐라는 100여장. 6월 30일까지 매달 전시된 삐라를 교체한단다. 삐라를 한 번에 전시하지 못하는 것은 전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추억의 박물관은 각종 자료를 상설 전시를 하고 있어 공간을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전시된 삐라는 오래전 보았음 직한 것들도 있지만, 처음 보는 것들도 많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보낸 삐라도 있고, 연합군이나 남한에서 북한으로 보낸 삐라도 있다. 삐라만 보아도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사료적인 가치도 높다.
전시 코너에는 '중공군에게 뿌린 삐라'와 '북한으로 보낸 삐라',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뿌린 삐라', '연합군이 뿌린 삐라', '대통령 비방 삐라', '팀스피리트 훈련 중에 미군이 뿌린 삐라', '광복의 기쁨이 적힌 전단' 등이 시기와 사안별·종류별로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삐라는 '삐라가 이렇게 다양할 수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재와 내용이 다양하다.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도 있고, 눈물을 쏟게 만드는 그림과 문구도 있다. 삐라에 적힌 달콤한 손길은 그 유혹을 거부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정치적인 삐라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5공 세력이 되살아난다'라는 카툰도 있다.
삐라의 변천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시된 삐라는 광복 후부터 한국전쟁, 1960년대와 70년대, 가장 최근의 것은 김영삼 대통령을 비방한 삐라까지 있다.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삐라를 감안한다면, 삐라가 교체 전시되는 다음 달이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불행한 역사의 산증인이자 내용증명
현대사에서 삐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어떠한지 궁금해진다면 '추억의 박물관'을 즐겨찾기 해둘 만하다. 아이들에게는 역사의 현장이며, 어른들에게는 불행한 역사의 산증인을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40대를 넘긴 사람치고 한 번쯤 삐라를 주워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주운 삐라를 들고 파출소로 달려가던가 아니면 그것을 어쩌지 못해 안절부절 못했던 일은 이제 우리의 아픈 추억이 되었다. 분단된 우리 민족이 겪어온 서러운 '내용증명'이 추억의 박물관에서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이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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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전시된 것은 소장품 중에서 십분의 일에 불과해요. 전시 공간이 좁은 관계로 한 번에 전시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 이유로 추억의 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끝나면 올해 폐교가 된 정선의 오대천변에 있는 숙암초등학교로 옮긴다. 교실 다섯 칸을 가진 폐교라 전시 공간이 그나마 넉넉해질 듯 싶다. 추억의 박물관 진용선 관장은 "오대천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내년 쯤이면 추억의 박물관이 계곡과 물, 정선아리랑이 어우러진 박물관으로 거듭 날겁니다" 라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에겐 역사를, 어른들은 아픈 기억과 아련한 추억을 더듬어 보기 위해 정선아라리의 고장인 정선으로 떠나봄이 어떨까 싶다. 소박하지만 귀한 '삐라'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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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1 04: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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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1 05:28:31
정규적인 게임장 http://www.krgames.net ?정규적인 게임장 http://www.krgames.net
KBS 전 아나운서 노현정과 배우 심은하가 9일 투표일까지 180도 다른 행보를 보였다.
노현정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동 투표소에서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던 남편 정대선씨와 나란히 '제18대 총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반면 이날 오전 서울 우면동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지상욱 자유선진당 공보특보는 아내 심은하 없이 '나홀로' 나서 대조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노현정 부부는 이날 의상까지 맞춰 입고 다정한 모습으로 투표소에 들어섰다. 두 사람 모두 흰색 셔츠를 입고 노현정은 검은색, 정씨는 회색 재킷 차림이었다. 이들은 각각 투표를 한 뒤 취재진에게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노현정은 시당숙인 동작을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유세 현장에 거의 매일 참여했다. 지난달부터 노현정은 정몽준과 함께 시내에서 시민을 만나기도 했고, 정몽준이 다른 지역구의 찬조 연설을 할 때도 그림자처럼 곁을 지켰다. 남편 정씨와 함께 한나라당의 상징인 푸른빛 점퍼까지 나란히 입은 채였다.
이에 반해 심은하는 지상욱 자유선진당 공보특보가 지난해 대선부터 정치 활동을 시작한 뒤에도 일절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심은하는 이날 지 특보가 오전 8시 넘은 이른 시간에 투표소에 도착했을 때에도 함께 나서지 않았다. 심은하는 그동안 지 특보가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도와 정치 일선에 나서는 동안 '정치인의 아내'로 변신이 점쳐졌다.
심은하가 이날 투표를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 특보가 투표할 때 함께 투표소를 찾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인의 경우 국민의 모범이 된다는 측면에서 부부가 나란히 투표소를 찾는 것이 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심은하가 지난해 11월 둘째를 출산하고 산후 조리 중이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심은하가 배우를 은퇴한 자신에 대한 관심을 극도로 부담스러워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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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적인 게임장
KBS 전 아나운서 노현정과 배우 심은하가 9일 투표일까지 180도 다른 행보를 보였다.
노현정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동 투표소에서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던 남편 정대선씨와 나란히 '제18대 총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반면 이날 오전 서울 우면동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지상욱 자유선진당 공보특보는 아내 심은하 없이 '나홀로' 나서 대조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노현정 부부는 이날 의상까지 맞춰 입고 다정한 모습으로 투표소에 들어섰다. 두 사람 모두 흰색 셔츠를 입고 노현정은 검은색, 정씨는 회색 재킷 차림이었다. 이들은 각각 투표를 한 뒤 취재진에게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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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1 16: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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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 아나운서 노현정과 배우 심은하가 9일 투표일까지 180도 다른 행보를 보였다.
노현정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동 투표소에서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던 남편 정대선씨와 나란히 '제18대 총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반면 이날 오전 서울 우면동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지상욱 자유선진당 공보특보는 아내 심은하 없이 '나홀로' 나서 대조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노현정 부부는 이날 의상까지 맞춰 입고 다정한 모습으로 투표소에 들어섰다. 두 사람 모두 흰색 셔츠를 입고 노현정은 검은색, 정씨는 회색 재킷 차림이었다. 이들은 각각 투표를 한 뒤 취재진에게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노현정은 시당숙인 동작을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유세 현장에 거의 매일 참여했다. 지난달부터 노현정은 정몽준과 함께 시내에서 시민을 만나기도 했고, 정몽준이 다른 지역구의 찬조 연설을 할 때도 그림자처럼 곁을 지켰다. 남편 정씨와 함께 한나라당의 상징인 푸른빛 점퍼까지 나란히 입은 채였다.
이에 반해 심은하는 지상욱 자유선진당 공보특보가 지난해 대선부터 정치 활동을 시작한 뒤에도 일절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심은하는 이날 지 특보가 오전 8시 넘은 이른 시간에 투표소에 도착했을 때에도 함께 나서지 않았다. 심은하는 그동안 지 특보가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도와 정치 일선에 나서는 동안 '정치인의 아내'로 변신이 점쳐졌다.
심은하가 이날 투표를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 특보가 투표할 때 함께 투표소를 찾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인의 경우 국민의 모범이 된다는 측면에서 부부가 나란히 투표소를 찾는 것이 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심은하가 지난해 11월 둘째를 출산하고 산후 조리 중이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심은하가 배우를 은퇴한 자신에 대한 관심을 극도로 부담스러워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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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 아나운서 노현정과 배우 심은하가 9일 투표일까지 180도 다른 행보를 보였다.
노현정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동 투표소에서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던 남편 정대선씨와 나란히 '제18대 총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반면 이날 오전 서울 우면동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지상욱 자유선진당 공보특보는 아내 심은하 없이 '나홀로' 나서 대조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노현정 부부는 이날 의상까지 맞춰 입고 다정한 모습으로 투표소에 들어섰다. 두 사람 모두 흰색 셔츠를 입고 노현정은 검은색, 정씨는 회색 재킷 차림이었다. 이들은 각각 투표를 한 뒤 취재진에게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노현정은 시당숙인 동작을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유세 현장에 거의 매일 참여했다. 지난달부터 노현정은 정몽준과 함께 시내에서 시민을 만나기도 했고, 정몽준이 다른 지역구의 찬조 연설을 할 때도 그림자처럼 곁을 지켰다. 남편 정씨와 함께 한나라당의 상징인 푸른빛 점퍼까지 나란히 입은 채였다.
이에 반해 심은하는 지상욱 자유선진당 공보특보가 지난해 대선부터 정치 활동을 시작한 뒤에도 일절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심은하는 이날 지 특보가 오전 8시 넘은 이른 시간에 투표소에 도착했을 때에도 함께 나서지 않았다. 심은하는 그동안 지 특보가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도와 정치 일선에 나서는 동안 '정치인의 아내'로 변신이 점쳐졌다.
심은하가 이날 투표를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 특보가 투표할 때 함께 투표소를 찾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인의 경우 국민의 모범이 된다는 측면에서 부부가 나란히 투표소를 찾는 것이 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심은하가 지난해 11월 둘째를 출산하고 산후 조리 중이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심은하가 배우를 은퇴한 자신에 대한 관심을 극도로 부담스러워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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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적인
2008.04.11 18: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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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2 08:16:10
트럼프패 http://www.live333.cn ?트럼프패 http://www.live333.cn
잠시 뜬금없는 이야기를 해보겠다. 미국에서 유명 헐리우드 배우의 이름을 딴 '케빈 베이컨 게임'이 유행한 적이 있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가장 짧은 경로로 케빈 베이컨과 헐리우드 배우를 관련짓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키이라 나이틀리로 케빈 베이컨 게임을 해보자. 키이라 나이틀리는 <러브 액츄얼리>에서 로라 리니와 함께 출연했고, 로라 리니는 <미스틱 리버>에서 케빈 베이컨과 공연했다. 정답! 이 게임을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케빈 베이컨과 대부분의 헐리우드 배우들은 6단계 이하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케빈 베이컨 게임은 좁고 좁은 인간 사회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여기에 윤리적인 질문을 덧붙이면 촘촘히 연결된 인간 사회의 '책임' 문제까지 나아간다. 밸런타인데이에 <프레시안>에서 벌인 '착한 초콜릿' 캠페인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초콜릿을 사며 의도치 않게 제3세계 어린이들을 착취하는 '연결망(network)'이 도처에 퍼져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굳이 케빈 베이컨 게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네 사회가 생각보다 넓지 않다는 것을 웬만한 사람이라면 '감'으로라도 알 것이다. '저기서' 벌어진 일에 '여기 있는' 사람도 책임이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항상 이런 말을 마음속에 새길 필요가 있다. "평소에 잘 하자."
'숭례문 화재 게임'
국보 1호 숭례문이 활활 타버렸다. 생뚱맞게 '케빈 베이컨 게임'이니 '평소에 잘 하자'니 뜬금없는 소리를 꺼낸 건, 안전핀 뽑힌 수류탄 마냥 화재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한심한 사람들 때문이다.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케빈 베이컨 게임'의 6단계 구조를 본떠 '숭례문 화재 게임'을 만들어보자. 규칙은 숭례문 화재 책임과 한국인 한 사람의 관계를 6단계 이내에서 찾아내는 거다. 우선, 자기 자신부터 해보자. 예를 들어, 나는 10일 저녁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경제야 놀자' 오세훈 시장 편을 시청했고(1단계), 방송에 출연한 오세훈 시장은 숭례문을 상징으로 사용하는 서울시 시장이고(2단계), 전임 서울 시장인 이명박 전(前)시장은 숭례문을 재난 대책 없이 일반에 공개했고(3단계), 이명박 전시장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내 친구 A의 한 표 덕에 당선됐다(4단계). 게임 결과, 절친한 친구 A를 설득하지 못한 나에게도 숭례문 화재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숭례문 화재 게임에서 2단계 이상을 거치지 않고 1단계만으로 끝나는 사람들도 있다. 직접 불을 지른 사람이라든지, 문화재청, 서울시, 중구청에서 문화재 보호 관련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든지, 문화재 보호에 예산을 배정하는 국회의원이라든지, 기타 등등. 숭례문 관리에 책임이 있는 오세훈 서울 시장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숭례문 화재 발생 2시간 전에 오세훈 시장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경제야 놀자'에서 서울을 '문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굳은 결의를 천명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재수가 조금, 아니 많이 없었다. 하필이면 마음먹고 야심차게 방송 탄 날, 숭례문이 불타 무너질 줄이야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3개월 전에 섭외하고 이제야 방송으로 내보낸 MBC가 원망스러울 법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시장님. 인생, 타이밍인 걸요.
카메라 앞과 뒤의 '이중인격'
정치인의 방송출연은 양날의 칼이다. 잘하면 큰 홍보효과와 더불어 많은 표까지 끌어올 수 있겠으나, 자칫 잘못하면 본전도 못 뽑는다. 대선 후 방송출연을 지나치게 즐기다 꼬리가 잡혀 구속 수감된 경제공화당 허경영 총재가 가장 극적인 사례다. 오세훈 시장도 <경제야 놀자>에 출연하는 바람에 'TV 나올 시간에 문화재 관리에나 신경쓰시죠'라는 기분 나쁜 비아냥을 들으며 본전도 못 뽑았다.
정치인들의 방송출연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이미지 정치'니 '편파적 홍보'니 온갖 비판들이 있지만, 정치는 이미 '이미지' 없이 할 수 없게 된지 오래고, '편파적 홍보'라는 비판은 상대 정당이 아닌 시청자 입에서 먼저 나오는 세상이다. 차라리 정치인들을 '생방송'에 더 자주 출연시켜 편집되지 않은 모습, 날 것 그대로를 드러내는 게 인간 됨됨이를 아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남 자극하는 데 달인인 김구라가 생방송에서 국회의원 몇 명을 살살 자극해, 국회에서 주먹질 하는 본성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는 것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정치인이 방송에 나와 자기를 홍보하든 본성을 드러내든, 그거야 내 알 바 아니다. 안 보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TV에 뻔질나게 출연하다가도 정작 얼굴을 들이밀어야 할 때는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행태를 보면 화가 치밀 수밖에 없다. 오세훈 시장만 해도 그렇다. <일밤>에는 잘만 출연해 드럼도 치고 공관도 공개하며 쿨한 척 하시더니, 숭례문 화재가 난 다음날 국회 문화관광위가 개최한 긴급 전체회의에는 '선약'을 핑계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더 화가 나는 건, 카메라 앞에서는 온갖 '바른 말'을 다 하다가, 카메라 뒤로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치미 뗀다는 점이다. 대국민 담화라는 걸 TV 카메라 앞에서 발표할 때는 시장이 머리 조아리며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문화재 복원과 관리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바른 소리를 하지만, 정작 숭례문 복원 예산 문제가 실무적으로 논의되자 시 관계자가 나서 "숭례문 복원 책임은 전적으로 문화재청에 있으며 이에 필요한 예산부담 역시 정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메라 앞과 뒤의 '이중인격', 피곤하지 않으세요?
이런 빈정거림이 싫으면, 말 그대로 평소에 잘 하면 된다.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며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문화 도시 운운 했다면 누가 욕하겠는가. 경보 장치니, 화재 방재 대책이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추어 놓지 않은 상황에 텔레비전에서 근사하게 차려입고 "올해 목표는 문화 도시"라 말만 하니, 결국에는 엄청난 비극과 함께 이중인격이 드러난 것이다. 이건 다 평소에 잘못한 '당연한' 결과니 '타이밍' 탓하지 마시길.
숭례문 화재 게임의 최종 보스
다 타버린 숭례문에 물 뿌리는 격이긴 해도, 뒤늦게나마 책임을 깨닫고 사과한 후 앞으로의 대책을 모색하는 건 분명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숭례문 화재 게임'의 창시자이자 최종 보스라 불러도 손색없는 '그 분'은 책임 따위 관심 없으신 것 같다.
2006년, 이명박 당선인은 문화재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난 대비책 없이 숭례문을 일반에 개방해 성대한 행사까지 개최했다. 분명하게 책임이 있는 사람이 책임을 통감하며 백배 사죄는 못 할망정, 코 묻은 돈을 모아 숭례문을 새로 짓자고 '쇼'를 한다.
서울시장 시절, 지금의 "10분의 1만이라도" 숭례문에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이번 화재로 '경제'와 별 관련 없는 문화재 소실에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고 "허전한 마음"을 느낀다는 것을 실감했을 테니, 설마, 앞으로 '경제만 살리면 되지' 논리로 숱한 문화재를 수장시키는 짓은 하지 않겠죠? 제발~
어쨌든, 이 당선인이 끝끝내 숭례문 복원을 '국민성금'으로 하고 싶다면 아주 '합리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숭례문 화재 게임을 해서 단계별로 성금 액수를 정하는 거다. 1단계에 걸리는 사람은 50억, 6단계에 걸리는 사람은 500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모든 오락실 게임의 최종 보스는 반드시 '더블 스코어'를 뿌린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그러니 숭례문 화재 게임의 최종 보스께서는 1단계 액수의 두 배로 성금을 내야 '게임의 규칙'을 거스르지 않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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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패
잠시 뜬금없는 이야기를 해보겠다. 미국에서 유명 헐리우드 배우의 이름을 딴 '케빈 베이컨 게임'이 유행한 적이 있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가장 짧은 경로로 케빈 베이컨과 헐리우드 배우를 관련짓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키이라 나이틀리로 케빈 베이컨 게임을 해보자. 키이라 나이틀리는 <러브 액츄얼리>에서 로라 리니와 함께 출연했고, 로라 리니는 <미스틱 리버>에서 케빈 베이컨과 공연했다. 정답! 이 게임을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케빈 베이컨과 대부분의 헐리우드 배우들은 6단계 이하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케빈 베이컨 게임은 좁고 좁은 인간 사회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여기에 윤리적인 질문을 덧붙이면 촘촘히 연결된 인간 사회의 '책임' 문제까지 나아간다. 밸런타인데이에 <프레시안>에서 벌인 '착한 초콜릿' 캠페인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초콜릿을 사며 의도치 않게 제3세계 어린이들을 착취하는 '연결망(network)'이 도처에 퍼져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굳이 케빈 베이컨 게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네 사회가 생각보다 넓지 않다는 것을 웬만한 사람이라면 '감'으로라도 알 것이다. '저기서' 벌어진 일에 '여기 있는' 사람도 책임이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항상 이런 말을 마음속에 새길 필요가 있다. "평소에 잘 하자."
'숭례문 화재 게임'
국보 1호 숭례문이 활활 타버렸다. 생뚱맞게 '케빈 베이컨 게임'이니 '평소에 잘 하자'니 뜬금없는 소리를 꺼낸 건, 안전핀 뽑힌 수류탄 마냥 화재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한심한 사람들 때문이다.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케빈 베이컨 게임'의 6단계 구조를 본떠 '숭례문 화재 게임'을 만들어보자. 규칙은 숭례문 화재 책임과 한국인 한 사람의 관계를 6단계 이내에서 찾아내는 거다. 우선, 자기 자신부터 해보자. 예를 들어, 나는 10일 저녁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경제야 놀자' 오세훈 시장 편을 시청했고(1단계), 방송에 출연한 오세훈 시장은 숭례문을 상징으로 사용하는 서울시 시장이고(2단계), 전임 서울 시장인 이명박 전(前)시장은 숭례문을 재난 대책 없이 일반에 공개했고(3단계), 이명박 전시장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내 친구 A의 한 표 덕에 당선됐다(4단계). 게임 결과, 절친한 친구 A를 설득하지 못한 나에게도 숭례문 화재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숭례문 화재 게임에서 2단계 이상을 거치지 않고 1단계만으로 끝나는 사람들도 있다. 직접 불을 지른 사람이라든지, 문화재청, 서울시, 중구청에서 문화재 보호 관련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든지, 문화재 보호에 예산을 배정하는 국회의원이라든지, 기타 등등. 숭례문 관리에 책임이 있는 오세훈 서울 시장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숭례문 화재 발생 2시간 전에 오세훈 시장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경제야 놀자'에서 서울을 '문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굳은 결의를 천명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재수가 조금, 아니 많이 없었다. 하필이면 마음먹고 야심차게 방송 탄 날, 숭례문이 불타 무너질 줄이야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3개월 전에 섭외하고 이제야 방송으로 내보낸 MBC가 원망스러울 법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시장님. 인생, 타이밍인 걸요.
카메라 앞과 뒤의 '이중인격'
정치인의 방송출연은 양날의 칼이다. 잘하면 큰 홍보효과와 더불어 많은 표까지 끌어올 수 있겠으나, 자칫 잘못하면 본전도 못 뽑는다. 대선 후 방송출연을 지나치게 즐기다 꼬리가 잡혀 구속 수감된 경제공화당 허경영 총재가 가장 극적인 사례다. 오세훈 시장도 <경제야 놀자>에 출연하는 바람에 'TV 나올 시간에 문화재 관리에나 신경쓰시죠'라는 기분 나쁜 비아냥을 들으며 본전도 못 뽑았다.
정치인들의 방송출연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이미지 정치'니 '편파적 홍보'니 온갖 비판들이 있지만, 정치는 이미 '이미지' 없이 할 수 없게 된지 오래고, '편파적 홍보'라는 비판은 상대 정당이 아닌 시청자 입에서 먼저 나오는 세상이다. 차라리 정치인들을 '생방송'에 더 자주 출연시켜 편집되지 않은 모습, 날 것 그대로를 드러내는 게 인간 됨됨이를 아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남 자극하는 데 달인인 김구라가 생방송에서 국회의원 몇 명을 살살 자극해, 국회에서 주먹질 하는 본성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는 것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정치인이 방송에 나와 자기를 홍보하든 본성을 드러내든, 그거야 내 알 바 아니다. 안 보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TV에 뻔질나게 출연하다가도 정작 얼굴을 들이밀어야 할 때는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행태를 보면 화가 치밀 수밖에 없다. 오세훈 시장만 해도 그렇다. <일밤>에는 잘만 출연해 드럼도 치고 공관도 공개하며 쿨한 척 하시더니, 숭례문 화재가 난 다음날 국회 문화관광위가 개최한 긴급 전체회의에는 '선약'을 핑계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더 화가 나는 건, 카메라 앞에서는 온갖 '바른 말'을 다 하다가, 카메라 뒤로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치미 뗀다는 점이다. 대국민 담화라는 걸 TV 카메라 앞에서 발표할 때는 시장이 머리 조아리며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문화재 복원과 관리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바른 소리를 하지만, 정작 숭례문 복원 예산 문제가 실무적으로 논의되자 시 관계자가 나서 "숭례문 복원 책임은 전적으로 문화재청에 있으며 이에 필요한 예산부담 역시 정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메라 앞과 뒤의 '이중인격', 피곤하지 않으세요?
이런 빈정거림이 싫으면, 말 그대로 평소에 잘 하면 된다.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며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문화 도시 운운 했다면 누가 욕하겠는가. 경보 장치니, 화재 방재 대책이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추어 놓지 않은 상황에 텔레비전에서 근사하게 차려입고 "올해 목표는 문화 도시"라 말만 하니, 결국에는 엄청난 비극과 함께 이중인격이 드러난 것이다. 이건 다 평소에 잘못한 '당연한' 결과니 '타이밍' 탓하지 마시길.
숭례문 화재 게임의 최종 보스
다 타버린 숭례문에 물 뿌리는 격이긴 해도, 뒤늦게나마 책임을 깨닫고 사과한 후 앞으로의 대책을 모색하는 건 분명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숭례문 화재 게임'의 창시자이자 최종 보스라 불러도 손색없는 '그 분'은 책임 따위 관심 없으신 것 같다.
2006년, 이명박 당선인은 문화재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난 대비책 없이 숭례문을 일반에 개방해 성대한 행사까지 개최했다. 분명하게 책임이 있는 사람이 책임을 통감하며 백배 사죄는 못 할망정, 코 묻은 돈을 모아 숭례문을 새로 짓자고 '쇼'를 한다.
서울시장 시절, 지금의 "10분의 1만이라도" 숭례문에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이번 화재로 '경제'와 별 관련 없는 문화재 소실에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고 "허전한 마음"을 느낀다는 것을 실감했을 테니, 설마, 앞으로 '경제만 살리면 되지' 논리로 숱한 문화재를 수장시키는 짓은 하지 않겠죠? 제발~
어쨌든, 이 당선인이 끝끝내 숭례문 복원을 '국민성금'으로 하고 싶다면 아주 '합리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숭례문 화재 게임을 해서 단계별로 성금 액수를 정하는 거다. 1단계에 걸리는 사람은 50억, 6단계에 걸리는 사람은 500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모든 오락실 게임의 최종 보스는 반드시 '더블 스코어'를 뿌린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그러니 숭례문 화재 게임의 최종 보스께서는 1단계 액수의 두 배로 성금을 내야 '게임의 규칙'을 거스르지 않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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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패
2008.04.12 09: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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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3 01:01:19
조니뎁 결혼 http://www.officebac.cn ?조니뎁 결혼 http://www.officebac.cn
[뉴스엔 박선지 기자]
한국계 일본인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방송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공개했다.
11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코스모폴리탄과의 독점 화보 촬영을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한 추성훈을 만났다.
화보 촬영장에서 강한 남성미와 함께 그 속에 감춰진 순수함을 드러내며 여느 프로 모델 못지않은 스타일리시함을 선보인 추성훈은 “수줍어하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는 말에 소년 같은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추성훈은 지난 2월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재일교포 4세로 살아야했던 애환을 털어놓으며 천진난만한 미소와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해 국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지난 3월17일에는 컴필레이션 음반 '2008 연가'에 가수로 참여해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고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개런티 전액을 '목포 공생원'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추성훈은 최근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게 된 소감을 전하며 “격투기만 해도 괜찮지만 앞으로도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4월 말에 경기가 있다. 아직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출전하게 되면 많이 응원해 달라”며 최고 격투기 선수로서의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댄디한 슈트부터 섹시한 런닝 톱과 데님 팬츠까지 멋지게 소화해낸 추성훈의 이번 화보는 20일 발간 예정인 코스모폴리탄 5월호에서 인터뷰와 함께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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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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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코스모폴리탄과의 독점 화보 촬영을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한 추성훈을 만났다.
화보 촬영장에서 강한 남성미와 함께 그 속에 감춰진 순수함을 드러내며 여느 프로 모델 못지않은 스타일리시함을 선보인 추성훈은 “수줍어하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는 말에 소년 같은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추성훈은 지난 2월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재일교포 4세로 살아야했던 애환을 털어놓으며 천진난만한 미소와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해 국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지난 3월17일에는 컴필레이션 음반 '2008 연가'에 가수로 참여해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고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개런티 전액을 '목포 공생원'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추성훈은 최근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게 된 소감을 전하며 “격투기만 해도 괜찮지만 앞으로도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4월 말에 경기가 있다. 아직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출전하게 되면 많이 응원해 달라”며 최고 격투기 선수로서의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댄디한 슈트부터 섹시한 런닝 톱과 데님 팬츠까지 멋지게 소화해낸 추성훈의 이번 화보는 20일 발간 예정인 코스모폴리탄 5월호에서 인터뷰와 함께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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