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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여유로움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 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하는 세 가지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답니다. 그것을 "3여(三餘)"라고 말한답니다. 농부의 삶을 예로 들면 고된 하루 농사일을 끝내고 저녁 호롱불 아래 식구들과 도란도란 저녁상을 받는 넉넉함이 첫 번째 여유로움이고 봄부터 부지런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풍성한 가을걷이로 곳간을 채운 뒤 눈 내리는 긴 겨울을 보내는 충만함이 두 번째 여유로움이며 아들 딸, 잘 키워 결혼을 시키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여유로움 속에서 부부가 함께 건강하게 지내는 노년의 다복함이 세 번째 여유로움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합니다.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행복의 기준은 달라도 여유로운 마음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여유를 모르는 사람은 배려하는 마음이 그만큼 적다고도 합니다. 분주한 하루를 열고 주어진 하루 속에 빈틈없이 삶을 채워가는 사람들은 저녁을 맞이하는 느낌이 늘 새로울 것입니다. 핵가족화 된 현실의 하루는 더러는 고독으로. 맞이하는 밤 시간에도 각자의 취미와 혼자만의 시간 속에 소비해버립니다 아이는 제방으로 남편은 늦은 귀가시간으로 홀로 떠도는 주부의 저녁시간이 허허로울 때 달려갈 곳은 인터넷 네 모창뿐인걸요. 자주 떠올라지는'시골풍경 굴뚝엔 저녁연기 피어나고 오손도온 둘러앉은 식구들의 웃음소리를 그리워합니다. 가득 채워진 들길의 곡식이 거둬지면 평온한 시골풍경이 넉넉해보였고 곡식으로 채워진 곡간의 넉넉함으로 긴 겨울이 농부에게 가장 행복한시간이였던 때가 아련합니다. 농촌의 발달로 인해 사계절이 분주한 현실입니다 겨울엔 온실에서 자라는 먹 거리들로 겨울의 평온하고 넉넉함은 옛 말인가 봅니다. 노년의 퐁요로움은 누구나 소망하는 바램 노년을 위해 젊은 시절이 늘 분주합니다. 자식 잘 키우면 노년이 풍족하다는 건 옛말이 된 듯해요 각자의 노후대비는 필수인 현실이거든요 잘 키워준 자식은 제 앞가림만 고집하는 시대 이래저래 우리 중년어깨의 짐이 가중되나 봐요. 자식 키워야하고 노후대비로 허리띠 졸라매는 현실입니다 세상이 변한다 해도 세 가지 여유로움은 공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밤새 하얀 세상으로 변했네요. 눈 오는 날의 훈훈한 고향풍경이 그립습니다. 가마솥가득 고구마 삶아 이웃집과 나눠먹는 넉넉함으로 하루를 맞이합니다. 장작불앞의 숯검정 얼굴로 마주하며 깔깔거리던 군고마마 풍경을 그리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