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안도현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강은 물소리를 들려 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 보냈고  


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터뜨렸고


울음은 강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