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글/ 바위와 구름

  
  창이 닫혀
  마음 한결 조용하지만
  달이 있서 밤은 더욱 외롭구나
  
  
  찾아올 이 없는데
  서성이는 마음은
  가을이기 때문일까
  창문을 넘어 들어온 달빛이
  온기 없는 벽에 부디쳐 흩어지는데
  
  
  멀리 다듬이 소리
  멎은지 오래구나
  
  
  문틈을 비집고 들어온 바람은
  싸늘 하기만 한데
  달아나 버린 잠은
  언제나 올지...
  
  어느듯 새벽 닭이 우는구나
  
  
196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