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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개똥벌레
https://park5611.ojakyo.kr/xe/Gasi_05/68461
2007.08.28
09:36:42
861
목록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 노태웅 -
오늘은 왠지
밝은 불빛이 싫다
토담집 따스한
온기가 그리운 밤이다
좁은 골방에서
떨어진 양말 꿰매며
문풍지 떠는 틈새 바람
손수건으로 막아 주던
고운 손길 보고 싶어
오늘 밤은 왠지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어두운 등잔불 아래서
구하기 어려운 옛날 얘기책 구해
큰 소리로 읽어주던
그때
그 목소리가 그리운 밤이다
눈썹을 그을려 놓고
거울을 드려다 보며
겁에 질려 떨던
그 커다란 눈망울이
너무나 보고 싶은 밤이다
잠자던 친구에게
불침 놓고 도망 다니던
개구쟁이 시절이
어쩌면 등잔불을 밝히고
꺼져가는 불빛 심지 돋우면
그날을 밝히는
빛 살아날 것 같아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흐르는 음악 : The child with the star - Isao Sasaki
이 게시물을
목록
2007.08.28
10:22:38
하얀진주
좋은 글,음악감상하고갑니다.감사합니다.
2007.08.28
15:48:41
Ador
고운 글, 몽환적인 그림에 잔잔한 선율.....
감상 잘하였습니다~
올리주신 수고에 감사합니다.
2007.08.29
00:21:23
제인
가끔은 문명을 거부 하고 싶답니다..
온집안을 촛불로 불 밝히고 싶고...
호롱불 아래서 책도 읽고 싶지요...
올려주신 글에
추억 더듬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2007.08.29
10:58:26
우먼
아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서입니다.
그리운 게지요. 그 옛날의 것들이.
2007.08.30
11:58:36
빈지게
개똥벌레님!
고운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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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 노태웅 - 오늘은 왠지 밝은 불빛이 싫다 토담집 따스한 온기가 그리운 밤이다 좁은 골방에서 떨어진 양말 꿰매며 문풍지 떠는 틈새 바람 손수건으로 막아 주던 고운 손길 보고 싶어 오늘 밤은 왠지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어두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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