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타이어 / 우먼

어느 한철 달리지 않고 있었으랴.
달리는것만이 능사가 아닌 줄 알면서도
본래가 달려야 하는 기계인 걸.  

아스팔트를 달리고 진흙탕을 달리고
험한 산길도 달렸을 타이어
밋밋하다.

다 닳아버린 지문
그랬다, 어머니도 모진
비바람을 맨 손으로 막았다.  

더듬더듬 걸어온 어머니의 길 위에
늘어진 주름살.
뼈골이 삐져나올 듯 허리 굽은  
지난 시간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