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오면 / 신영림

솔바람 스치우 듯
사월의 하늘 맑아라

나무 끝에서 연둣빛 속살
찰랑찰랑
시린 눈 깜박임이
하늘가로 잔물결치고

뜰에 하얀 맨발
순한 물빛 고랑을 타는
햇살 알갱이들

꽃대 가녀린 목 푸른 피 돌고
진달래 새아씨
뽈뚜구리 뺨 익어

아지랑이 꽃 향 업어
넘어질 듯
저 들녘으로 돌아올 제

꿈길로 아련한 봄길 따라
그대 창으로 가득
수채화 칠해오면

내 그리움은 분홍 물감으로
휘돌아 그대 마음에
물 들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