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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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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2 01:26:19
산자락을 훑는
칼바람
밤새 우짖는
어미 잃은 삵
얼어붙은 개울이
사분거리고
헛헛한 실뿌리가
바스락대고
가지마다 눈보라가
현을 거는데
알고는 있는가
너의 낮은 음자리
글 / 임영준의 겨울노래
칼바람
밤새 우짖는
어미 잃은 삵
얼어붙은 개울이
사분거리고
헛헛한 실뿌리가
바스락대고
가지마다 눈보라가
현을 거는데
알고는 있는가
너의 낮은 음자리
글 / 임영준의 겨울노래
2007.01.12 08:29:58
아름다운 영상과 고운글
그리고 명상음악에 취하여
오늘 하루도 해맑고 즐겁게 보낼 것 같습니다
명상음악을 들으니
아름다운 장태산이 그려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세요^^**장태산님!!
그리고 명상음악에 취하여
오늘 하루도 해맑고 즐겁게 보낼 것 같습니다
명상음악을 들으니
아름다운 장태산이 그려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세요^^**장태산님!!
2007.01.13 13:35:50
달마님!!
이곳은 대전의 강원도쯤돼서(ㅎㅎㅎ)
아직도 지난번 눈이 그냥 있답니다.
사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를 올려주셨네요.
컴이 고장나서 늦은 답장 드립니다.
늘 감사한 마음도 전합니다.
이곳은 대전의 강원도쯤돼서(ㅎㅎㅎ)
아직도 지난번 눈이 그냥 있답니다.
사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를 올려주셨네요.
컴이 고장나서 늦은 답장 드립니다.
늘 감사한 마음도 전합니다.




겨울 숲에서 -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숲 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