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각도 호텔에서 내려다본 평양 시내 야경. 전력난을 겪고 있었지만 밤 늦게까지 평양 중심부 건물들은 불을 밝혔다. 평양/강창광 기자

이내 태양이 떠오르자 평양은 그 속살을 드러낸다. 평양 시민들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출근길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남쪽에서 지원해 평양 외곽에 지은 ‘장교리인민병원’ 준공식 취재차 11월 말 방북길에 오른 기자의 평양 첫날은 그렇게 다가왔다. 거리에 나서니 출근길 시민들 뒤편으로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는 선전 간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김일성 광장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내년도 ‘아리랑축전’을 연습하는 학생들로 분주하다. 묘향산 안내원, 인민병원 의사, 중학교 학생, 분유공장 노동자, 병원 건설 노동자. 내 카메라 렌즈와 눈을 맞춘 북쪽 사람들이다. 끝내 마주보지 못한채 거리를 지나간 평양 시민들도 있었다. 수줍은 미소도, 굳은 얼굴도 사진에 남았다. 한 민족, 한 핏줄임도 느꼈고 나와는 너무 다르다는 이질감도 가졌다. 짧은 3박4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북쪽 안내원에게 빨리 다시 오고 싶다며, 이별의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 나의 진한 아쉬움은 내가 만났던, 아니 보았던 북쪽 사람들과 몇 마디도 하지 못하고 남쪽으로 돌아와야 하는 현실이었다. 그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나의 작은 바람은 손을 붙잡고 얼굴을 맞대며 밤새도록 얘기꽃을 피우는 것이다.



★...양각도 호텔에서 내려다본 평양 시내 야경. 전력난을 겪고 있었지만 밤 늦게까지 평양 중심부 건물들은 불을 밝혔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다 만난 압록강 전경. 굽이 굽이 한반도의 북녘땅을 휘감아 돌다 서해로 빠져나간다


★...교통경찰 모습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시민들


★...술상자를 들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직장인들


★...수업을 마친 어린 학생들이 서둘러 귀가하고 있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평양 거리를 걷는 어머니


★...궤도열차를 타고 내리는 시민들


★...버스를 타고 가는 시민들


★...한 시민이 추운지 얼굴을 가린채 걸어가고 있다


★...극장 간판 모습


★...시민들이 2층 버스를 이용해 시내를 다니고 있다


★...평양 모란봉 제1중학교에서 방문단을 떠나자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표 하고 있다


★...평양 모란봉 제1중학교 교실 벽에 학생의 얼굴과 함께 성적표가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남북어린이어깨동무 권근술 이사장(왼쪽 세번째)과 최성익 민족화해협력위원회 부회장(네번째)이 지난 24일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에 세운 인민병원 준공식에서 개막테이프를 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