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  박남준


그 눈길을 걸어 아주 떠나간 사람이 있었다

눈 녹은 발자국마다 마른 풀잎들 머리 풀고 쓰러져

한쪽으로만 오직 한편으로만 젖어가던 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