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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사랑입니다 /유하
새가 깃드는 저녁입니다
그대의 불빛 닿지 않는 저문 강가에서
바람 속 풀잎처럼 뒤척이다 보면
풋사과 베어먹는 소리를 닮은
풋, 그대의 웃음
어느새 가슴에 풀물로 번져옵니다
강물 위로 내리는 깊은 어둠처럼
난 오래도록 흘러왔지만
풋,그대 앞에선
마냥 서툴게 넘어지는 풀잎입니다
그대의 불빛 미치지 않는 곳으로
물의 흐름처럼 몸을 낮추고 낮추는 밤이 지나고
푸른 새벽 깃털의 새들
눈 시리도록 숲을 박차오르는 시간에도
그새 바람 한 톨 스치면
풋, 그대의 향기에 풋풋하게 감싸여
난 서툴게 이슬 맺는 풀잎입니다
풋, 늘 그렇게
풋,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