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새벽


        빗소리 들리는 저바닷가
        다리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거치른 바람을 등에 업고 온
        새벽 빗줄기, 우체부처럼 창을 두드린다

        잠이 덜 깬
        비맞은 새벽,

        빗살에 가슴 기댄 채 음악처럼 듣는
        바람의 아우성

        빗살에 표백된 새벽은
        어깨위로

        시간을 감으며 일상을 펼쳐놓고
        사라진다

        비 내리는 새벽 추억의
        갈피 속에서

        뒤척일 그대에게 숲 향기 언어로
        녹색 편지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