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을 달리다 / 고은영



죽도록 기다리던
시간의 전멸
꺼져가는
내 영혼을 끌고
7월 들판을 달렸다.

온 세상 녹색 물결
아, 아
싱그런 풀 줄기에
고운 입김 문대고
병든 영혼 비비고 파

불현듯 생동하는
부유하고도 배고픈 이면
내 안의 샘터
그 그루터기에
초록으로 부활하는
감동의 날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