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이정환


당신이 앉았던
자리마다 꽃입니다
당신이 우러르던
하늘마다 꽃입니다
터질 듯
보듬어 안던 그 시간도 꽃입니다

꽃보다 먼저 당신이 왔습니다
당신이 걸어 온 길
애닯도록 붉은 것은
내 마음 그 곳에
홀로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