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봄을 보낸다/정용철


친구에게
나는 너에게 봄을 보낸다

이 봄은 지난해의 봄도 그 전의 봄도 아니야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던
새롭고 완전한 봄이야

어느 날은 싹이 날 꺼야
어느 날은 꽃이 필 꺼야
어느 날은 보슬비가 내리고
어느 날은 꽃바람이 불거야

언젠가 본 듯 하지만
사실은 모두 새로운 거야
그리고 모두 네 것이야

친구야!
너는 오늘부터 새 사람이야

이 세상 어느 들판의 봄보다
어느 호숫가의 봄보다
너는 더 새롭고 놀라운 봄이야

내가 너에게 봄을 보냈으므로
네 삶의 이름을
오늘부터 "희망"이라 부를거야


- 좋은생각 3월 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