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 김용택


너는

왜 이리 깊은 데 있는가

이 봄날 너는 끝이 없어서

내 손끝에 닿지 않는다

너 하나도 못 잡고

너 하나도 잡지 못하고

이 봄

내 어디 가서

무슨 말로


서 있으리



- 김용택 시인의 "연애시집'에서 -